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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13) 창녕군수

현 군수 재선이냐, 도전자 탈환이냐… 초반 7명 각축

기사입력 : 2021-06-15 21:15:28

제8대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창녕군의 새로운 수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창녕군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하종근 후보를 제외하고는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된 보수성향이 짙은 지역이다. 지난 2018년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정국으로 전국에서 민주당 후보가 강세를 보일 때에도 박원순 전 서울시장, 민주당 박영선 의원,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고향인 창녕은 당시 한정우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52.03%의 유권자들이 지지를 보내 보수색을 보였다.

반면 진보를 표방해 온 후보가 당선된 경우는 1995년부터 지금까지 한 차례도 없다. 2018년 선거에서 진보성향의 배종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고 군수직에 도전해 상당한 표를 얻으면서 선전한 것은 당시 일시적인 민주당 바람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량감 있는 민주당 후보 출마가 변수이긴 하나 지역정서를 감안할 때 보수와 무소속 후보 양자대결 구도가 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자천타천으로 차기 군수를 노리는 이들은 7명으로, 이 중 적극출마 의사를 표명한 이는 5명, 관망 2명으로 분류된다. 적극 출마 의사 표명자 중 40대 1명도 포함돼 있다.

박원순·박영선·홍준표의 고향
9번 선거 ‘보수 8승·무소속 1승’
진보 후보 한 차례도 승리 못해
민주, 탄핵 업고 지난선거 선전에도
현재 출마예상 후보 1명에 그쳐
‘보수 vs 무소속’ 양자대결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지난 지방선거에서 41.44% 득표율로 선전한 배종열 변호사의 행보는 자천타천에 오르지도 않고 있다. 당시 배 변호사와 공천 경합을 벌였던 배효문 전 마산시의원은 “고향 발전을 위한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며 “정치판의 지각변동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관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의힘= 6명이 공천을 희망하며 한결같이 ‘공천을 받을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정우 현 군수는 재선 도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지난해 코로나 확진자 속출시 전국 최초 공무원 1/2분리 근무와 도내 최초 드라이브 스루 검역으로 위기의 순간을 무난하게 넘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군정 최초 5000억 예산 시대, 낙동강제방 붕괴시 최단시간 복구 군민 생명과 재산 보호,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 선정 등을 내세우며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 등으로 실행하지 못한 굵직한 공약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한평생 공직에 몸담고 군의원으로 제2 인생을 시작한 김춘석 군의원은 “지방행정을 알고 중앙부처와 도청 등 인맥이 풍부한 지도자라야 새로운 창녕을 만들 수 있다”며 풍부한 행정경험을 내세우며 “발로 뛰는 세일즈 군정으로 중앙정부와 경남도의 예산지원을 요구하고, 행정에 기업형 마인드를 도입해 공정한 인사실현과 행정만족도를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재선 군의원과 36년간의 행정경험·능력을 바탕으로 창녕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농업경영인 출신으로 재선 도의원을 지낸 김부영 전 의원은 “농업군(郡)인 창녕의 농축산업 발전 및 문제를 해결을 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바닥에서부터 봉사하고 새마을 지도자, 이장을 거쳤고 경남도의회 경제, 산업, 건설, 기업유치, 농수축산 등 여러 상임위 업무를 경험하는 등 지방정치와 행정에 대한 깊은 이해와 수련을 거쳤다”며 준비된 군수임을 역설하고 있다. 그는 “기회의 땅, 창녕을 반드시 전국 으뜸 자치단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군의원과 재선 도의원 출신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천 경합을 펼친 바 있는 권유관 전 도의원은 “12년간 군의원과 도의원으로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해주신 군민들의 따뜻한 격려와 사랑에 보답하고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지방의원의 경험을 총동원해 행복한 창녕군민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군수선거에 예비후보등록을 한 바 있어 지역에서 자신의 이름보다 ‘유군수’란 닉네임을 많이 듣고 있는 유영식 전JC회장은 “창녕의 10, 20, 30년 그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는 초석을 다지겠다”며 “사사로운 명리가 아닌 진심으로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는 젊은 기백을 표출했다. 그는 “창녕 발전을 위한 철저한 대안 준비로 창녕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주겠다”는 출마의사를 남겼다.

자천 타천으로는 34년간 창녕군 공무원을 지낸 성낙인 도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앞으로 1년 동안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창녕에는 6명의 국민의힘 후보들이 당내 경선을 놓고 치열한 예선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한 번도 군수를 배출하지 못한 진보진영이 이번 군수 선거에서 여당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선거판을 흔들 수 있을지 관심사다.

보수성향의 유력 인물이 당내 경선 과장에서 탈당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김진백(길곡면), 김종규(영산면), 김충식(남지읍), 한정우(장마면) 등 역대 군수들이 남부지역에서 배출됐는데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낀 북부지역에도 군수를 탄생시켜야 한다는 지역감정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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