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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 이민영(창원자치부 차장대우)

기사입력 : 2021-06-16 20:20:05

지난달 27일부터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가운데 잔여백신을 맞으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최근 접종자가 늘고 있다. 물론 정부가 접종자를 대상으로 내건 인센티브의 영향도 있겠지만, 잔여백신에 대한 예약서비스도 도입되면서 백신 수요가 대폭 늘어났다.

▼넛지 효과란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란 뜻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일컫는 말이다. 이를 통해 선택을 긍정적으로 유도하는 선택 설계의 틀을 의미한다. 어떤 선택을 금지하거나 경제적 인센티브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사실 이런 현상은 우리 생활 속에 이미 익숙하게 자리 잡고 있다. 마케팅 분야에서 많이 활용되기도 하는데 광고 중 마감임박, 주문 폭발 등의 메시지를 반복 노출해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기도 한다.

▼최근 개인적인 블로그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 관계망 서비스 등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얀센 등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는 인증샷과 함께 체험기 등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이를 보고 있노라면 괜히 나만 소외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다급해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한동안 백신에 대한 불안이 극에 달해 있었다. 불안전성 논란으로 불신이 팽배해 있었지만 막상 접종이 시작되자 사람들 사이에서는 ‘별 부작용이 없었다’는 등의 입소문과 함께 주변에 권유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백신을 맞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를 넛지 효과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물론 백신 접종에 대한 일부 부작용 등으로 최대한 버티다가 마지막에 맞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말도 있지 않는가. 언젠가 꼭 치러야 할 일이라면 조금만 더 용기를 내어보자.

이민영(창원자치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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