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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문화 교육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최해범(창원대 국제무역학과 교수·전 총장)

기사입력 : 2021-06-16 20:25:36

다문화 사회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농촌 어디를 가든, 공장 어디서든 외국인들을 볼 수 있고 그들이 하나의 가정을 꾸리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도 자녀들이 있고 그러기에 필요한 교육환경이 요구된다. 그들 학생들에게도 균등한 교육 기회가 부여돼야 하고, 학업성취는 물론 하나의 국민으로서 시민적 소양을 갖추도록 하는 것은 국가적 과제다. 그러나 다문화 가정 학생들은 언어, 문화 등의 한계에서부터 집단 따돌림, 학교생활에서의 부적응, 가치관의 혼란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부모들도 마찬가지다. 이웃과의 교류, 일상생활에서의 부자연스러움 등 갖가지 적잖은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 ‘서로 다름’으로 인한 최소한의 생활권 보장에서 벗어나 있다.

교육당국이 다문화 교육을 방치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실효성에 대한 점검과 제도 보완이 소홀했다는 게 문제였다.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이라든가 다문화 감수성 교육, 자치단체 차원의 다문화 소양교육 등이 있었지만 그 결과가 좋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교사개인의 역량 증대와 교육청의 적극적인 의지가 요구되는 이유이다.

우선 다문화 교사들에 대한 교육이 전제돼야 하겠다. 문화와 가치관이 달리 성장해 왔던 사람들을 우리에게 접목시킨다는 게 쉽지 않다. 그런 만큼 전문성과 새로운 지식, 그들이 갖고 있는 가치관의 융합화 과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그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교사들 스스로가 사명감을 가져야 하며, 동시에 전문성 못지않게 그들 몸에 굳어 있는 문화에 대한 편견, 가치 체계 등을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다문화 교사들이 유념해야 할 바는 교사들 스스로도 교육의 공급자란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육자이면서도 외국인들이 익숙해져 있는 문화적 관점, 태도. 사고 등을 배워 나가는 자세도 중요하다. 그들을 이해하고 교육하기 위해서는 그들 내부에 잠재돼 있는 특성들을 제대로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사와 학생, 학생 상호간의 공감이 요구되는 것이다.

셋째, 다문화 교육을 담당할 교사에 대한 교육은 관련기관들의 종합적인 관심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해당 교육청은 물론, 행정관청, 초·중등학교, 사회복지기관, 대학 등 언어관련 교육기관, 각 지역의 문화원, 마을단위에 존재하는 각 단체들도 여기에 동참할 때 다문화 교육 교사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넷째, 예비교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돼야 할 것이다. 견문과 체험만큼 교육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예비교사들을 선발해서 그들은 일정기간 해외연수를 통해 외국에 대한 문화적 가치나 외국의 교육환경 등을 미리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외국의 대학이나 학교 등에서 일정기간 교육을 받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교사 스스로도 다문화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해서 관련 지식을 다양하게 체득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결국 향후 국가를 막론하고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교육과 그들에게 적응력을 키워나가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최해범(창원대 국제무역학과 교수·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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