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앞둔 경남도교육감 선거, 보수후보들 단일화 ‘시동’
오늘 창원호텔서 공식모임 예정
추진위 결성·향후 활동방향 의논
내년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도교육감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보수 진영 인사들이 단일화 추진에 시동을 건다.
경남교육감에 출마 의사를 밝힌 허기도 전 산청군수는 17일 “보수 성향의 후보자들 중에서 단일화를 위한 공식모임을 18일 가질 계획이다”며 “차후 공동위원장 추인을 하고 집행부를 꾸리는 등 활동방향과 구체적 계획을 의논할 것이다”고 밝혔다.
경남교육감에 출마하는 보수진영 후보들은 허기도 전 군수 외에 권민호 전 거제시장, 김명용 창원대 법학과 교수, 김상권 학교바로세우기 운동본부 상임대표, 김재구 경남대 학생처장, 최해범 전 창원대 총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 중 일부는 지난 4월부터 비공식적으로 수차례 모임을 가지며 보수 후보 단일화를 구상해왔다. 하지만 본격적인 단일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18일 오전 11시께 창원호텔에서 공식모임을 가지기로 했다. 허 전 군수는 “개인사정 등으로 18일 참석자들은 3~4명선이지만 향후 시기를 보며 참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18일 모임에서 경남교육감 보수후보 단일화추진위원회(가칭) 결성과 공동위원장과 대변인 추인 등 향후 활동방향을 의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보수진영 후보들이 단일화를 서두르는 이유는 지난 선거의 학습효과 때문이다. 지난 2018년 경남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통해 단독 출마한 박종훈 교육감의 득표율은 47.58%이었다. 반면 보수진영은 후보 단일화 실패로 3명이 모두 출마하면서 득표가 분산됐고 총득표율은 52.41%에 달했지만 후보별 표 차이에서는 박 교육감이 압도적인 차이로 앞서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내년 선거는 예상되는 보수 성향의 후보수가 지난 선거보다 많아지면서 보수 진영에서는 다자대결이 펼쳐지면 박 교육감의 승리가 유력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벌써부터 팽배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반면 진보진영의 움직임은 조용한 편이다. 재선까지 이룬 박 교육감의 현직 프리미엄이 강한 탓인지 박 교육감 외에 진보 성향 후보군에서 거론되는 이들은 현재까지 진영민 도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과 차재원 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연구소장 등 2명 정도다. 진보 진영에서는 박 교육감의 3선 출마가 공식화되는 지에 따라 단일화 여부 등에 대한 논의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박 교육감은 올 초 신년기자회견 등에서 현안 교육사업 완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쳐 왔지만 내년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4일 박 교육감의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어 그의 3선 도전에 대한 입장이 나올지 주목된다.
경남교육청 전경./경남신문DB/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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