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15) 남해군수
장충남 군수 재선가도에 국민의힘 4명 “도전자는 나”
역대 7차례 선거 특정당 강세 없어
남해군은 인물을 중시하는 특수한 정치 지형이 형성된 곳이다. 역대 선거에서 정당을 떠나 다양한 인물들이 군수에 당선되면서 관심을 받은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양산시을) 현 국회의원, 국민의힘 하영제(사천남해하동) 현 국회의원이 각각 2차례 군수를 지냈다. 이후 무소속 정현태 전 군수, 새누리당 박영일 전 군수, 더불어민주당 장충남 현 군수 등 보수-진보가 교차한 당선자가 나왔다. 남해군민들의 선택 기준이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유권자들의 성향은 내년 선거에서도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내년 군수 선거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군수의 프리미엄 속에 김두관과 하영제 등 남해 출신 여-야 국회의원들의 영향력이 고향에 어떤 식으로 미칠지 관심을 받고 있다.
민선 1~2기 군수를 지낸 김두관 의원은 최근 대권 도전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전국적 지지층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민선 3~4기 군수를 지낸 하영제 의원 역시 남해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으로 지역 내 지지 기반이 탄탄하다.
내년 남해군수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1명과 국민의힘 4명이 거론되고 있다. 전·현직 또는 이전 출마자들 간의 리턴매치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 장충남 현 군수의 단독 출마가 유력하다. 장 군수는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군청 신청사 건립, 브레이크힐스 남해리조트 등 고품격 힐링 숙박시설 건립, 22개 마을 3100가구의 안전하고 저렴한 연료 공급을 위한 LPG 배관망 구축, 먹거리통합지원센터 건립 등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지역 현안을 해결함으로써 군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2022 보물섬 남해 방문의 해와 남해~여수 해저터널 사업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반영 추진 등을 통해 관광산업 개발을 통해 경제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
◇국민의힘= 문준홍(57) 남해미래정책연구소장, 박영일(66) 전 군수, 박종길(62) 군의원, 이철호(65) 남해치과원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문준홍 소장은 내년 군수선거는 네 번째 도전이다. 문 소장은 “3년 전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내년 군수 선거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 불리기 등 헛된 구호보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관광객들이 남해에서 소비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며 “실질적 주민 소득과 관련 없는 단체장 업적을 위한 외형적 성과(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남해군민의 소득을 끌어올릴 수 있는 흐름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박영일 전 군수는 지난 2018년 두 번째 군수 선거에 도전했으나 6.02%p 차이로 장충남 군수에 패했다. 박 전 군수는 내년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소속 당에 이미 밝혔다. 그는 “오래전부터 출마를 준비해 왔다”며 “지난 4년 동안 군수를 하면서 사업들을 많이 진행했는데 그 사업들에 대한 마무리를 짓고 결론을 보고 싶어 출마를 결심했다. 당에도 출마 의사를 확실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종길 군의원은 전반기 군의회 의장을 지냈다. 그는 군수 출마의 뜻을 일찌감치 굳히고 민심 확보에 나섰다. 박 의원은 “군수 도전에 마음을 굳혔다”며 “바꾸고 싶은 게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해의 인구 감소 등 문제들이 전혀 해결되지 않으면서 남해가 계속 퇴보하고 있어 이번에 군수에 도전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해를 한번 바꿔 보고 싶다. 남해가 발전하고 군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봉사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철호 남해치과 원장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원장은 “공천을 받기 위해 경선에 참여할 생각이다”고 답변했다. 그는 “남해군은 인구 감소가 심각하고 농업 노동력이 기능을 상실할 정도로 고령화 지역으로 돼 좀 더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남해에 맞는 관광인프라를 확충해 군민 소득 증대를 이끌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2018년 군수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공천 과정의 불공정성에 반발하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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