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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도의원-김하용 의장 ‘신경전’

“신상발언하게 해줘 참 고맙다”

“내 이름 계속 알려줘 참 고맙다”

기사입력 : 2021-06-18 08:06:08

지난 1월 의장·부의장 불신임안 부결 이후 잠잠했던 경남도의회에서 예상치 못한 의원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17일 열린 제386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기획행정위원장 김영진(민주당·창원3) 의원이 상임위 안건 심사보고를 위해 단상에 오르기 전 김하용 의장을 향해 인사를 하면서다.

본회의 진행에서 각 위원장은 심사보고를 위해 단상으로 오르면서 의장에게 고개를 숙여 예를 갖추는 것이 의례적인 절차다. 하지만 김 의원은 김 의장에게 수개월 째 인사를 하지 않았고, 심사보고 때마다 “의장 자리는 덕을 쌓아서, 켜켜이 쌓인 덕을 기반으로 오를 수 있는 명예로운 자리다”며 김 의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해왔다.

김영진 도의원.
김영진 도의원.
김하용 의장.
김하용 의장.

이 같은 김 의원의 행동은 지난해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동료 도의원에게 결혼식 축의금 100만원을 각각 전달한 혐의(뇌물공여·정치자금법 위반)로 경찰이 김하용 의장과 장규석 부의장을 지난해 11월 검찰에 송치했지만, 기소가 이뤄지지 않은 사안에 대한 일종의 항의표시로 풀이 된다.

하지만 이날 심사보고를 위해 단상으로 오르면서 김 의원이 김 의장을 향해 돌연 인사를 했고, 김 의장이 당황해 “인사를 잘 안 하시지 않느냐”고 언급하면서 회의장 안이 한동안 술렁댔다.

하지만 이후 김 의원은 신상발언을 신청, 김 의장을 ‘금품을 수수해 의장선거를 하려고 했다’며 강하게 비판한 뒤 “신상발언을 하게 해주어 참 고맙다”며 비꼬았고, 김 의장 역시 “잊지도 않고 계속해서 김하용이라는 이름이 회자되도록 해주어 내가 고맙다”고 맞받아치면서 두 사람 간의 신경전으로 본회의가 마무리 됐다.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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