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2022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16) 하동군수

윤상기 군수 “3선 도전 고민”… 여야 5명 촉각 속 각개행보

기사입력 : 2021-06-20 21:08:30

하동군은 전통적으로 보수적 정치 지형을 갖춘 지역이다. 역대 하동군수 선거는 대부분 보수와 무소속 간의 대결이었다. 2018년 처음으로 진보정당 소속 후보가 출마해 문재인 정권과 촛불 정국에 힘입어 이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윤상기 현 군수는 당시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더불어민주당 이홍곤 전 군의원과 맞붙었는데 득표율 차이는 3.79%p였다. 윤 군수는 불과 1224표 차이로 당선됐다.

내년 군수선거는 2014년 때처럼 보수정당의 무공천지역 결정이 재연되지 않는다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여-야 양자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5월 대선 결과에 따른 판도 변도의 영향이 없진 않겠지만 전통적 보수 표밭인 하동에서는 윤상기 현직 군수의 3선 도전 여부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윤 군수는 최근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집안 사정으로 고민 중”이라고 답변하는 등 신중론을 보였다. 윤 군수의 3선 도전 여부는 올해 하반기 나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야당 출마 예상자들은 기대감을 갖고 여러 상황을 염두해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1년을 앞두고 있는 하동군수 선거에는 현재 6명이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정당별로 더불어민주당 2명과 국민의힘 2명, 무소속 2명이다.

전통적 보수 정치지형 보여온 곳
역대 선거 보수:무소속 대결 구도
촛불정국 속 2018년 진보후보 선전
현 군수 3.79%p 득표율 차로 신승
내년엔 여야 양자대결 구도 예상


◇더불어민주당= 강기태(37) 여행대학 총장과 김봉학(60) 하동군의회 전 의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강기태 전 총장은 ‘트랙터 여행가’로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2008년부터 트랙터로 국토순례를 하며 농어촌의 어려운 현실을 전국에 알리면서 언론의 조명 받았다. 시사방송 패널로 많이 출연하며 시각을 넓혀 왔다. 그는 “기존과는 완전히 새로운 관광·농업 하동 10년을 만들어야 한다”며 “하동관광 원스톱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6차산업(농업) 집중육성 및 판로개척 등을 통해 농어민들의 소득창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봉학 전 의장도 내년 군수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2014년 제7대 군의원에 당선돼 전반기 의장을 지냈기 때문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하동지역 현안을 잘 알고 있다”며 “지역민들을 만나면서 소통을 하는 등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더불어민주당 이홍곤 후보가 전략공천을 받게 되면서 출마를 포기한 바 있어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국민의힘= 윤상기(67) 군수와 이정훈(50) 경남도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윤상기 군수는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현직 군수로서 지역의 현안 해결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 대송산업단지 공영개발 전환 이후 국내외 투자 및 입주 기업 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또한 기존 사업자의 포기로 표류하고 있는 알프스하동 100년 미래 먹거리 핵심사업인 지리산 산악열차 사업 추진 등 주요사업의 해법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이정훈 경남도의원은 이번 군수선거에 재도전 한다. 그는 “내년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6대 하동군의회 후반기 의장을 지낸 그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새누리당 경선 결과 1위를 했지만 하동이 무공천지역으로 바뀌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윤상기 군수에 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 도의원은 하영제 국회의원 선대본부장을 맡은 바 있으며 지금도 하 의원과 지역 현안을 공유하고 있다.

◇무소속= 이수영(54) 우람종합건설(주) 대표이사와 하승철(58) 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수영 대표는 현재 사업에 집중하면서 선거 준비에 뚜렷한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지만 가끔 고향인 하동을 내려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역대 최다 규모인 8명의 무소속 후보가 출마했던 2014년 하동군수 선거에서 20.02%의 득표율로 윤상기 군수와 4.71%p 차이로 낙선했다.

하승철 청장은 현재 공직자 신분으로 어떠한 입장을 내지 않는 상황이다. 하 청장은 “선거와 관련해서는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지역민 사이에서는 하 청장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동 출신인 하 청장은 1997년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해 진주부시장과 하동부군수, 경남도 서부권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호철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