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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결석 없고 교우관계도 원만”

학교에선 아동학대 정황 인지 못해

40대 계모에 맞아 숨진 의붓딸

학교측 “정서행동특성검사도 정상”

기사입력 : 2021-06-24 08:04:59

남해에서 계모에게 맞아 숨진 중학생 A(13)양은 사망 전날까지도 무단 결석없이 학교를 다녀 해당 학교는 평소 A양에 대한 아동학대 징후 등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의 계모와 수차례 학부모 상담까지 있었지만 학교측은 계모의 아동학대를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

23일 경남도교육청과 B중학교에 따르면 A양은 지난 3월말 고열과 기침 증상으로 인해 2일 결석, 4월말 손가락 염증으로 인한 입원으로 5일 결석, 5월말 장염으로 인한 1일 결석 이외에 무단 결석은 없었다.

A양은 또래 친구들보다 체구가 작고 마른 편이지만 교우관계는 원만한 편으로 학교측은 A양이 평소 계모로부터 폭력에 노출됐는지 등에 대한 징후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모 또한 전화상담 등 학부모 상담을 수차례나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도 학교측은 아동 학대를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 학교측은 “지난 4월께 실시된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에서도 A양은 정상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경남교육청 또한 담임과 주변 교사들에게 확인한 결과, 학대 피해 의심 징후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A양의 남동생 2명에 대해서도 계모의 학대가 있었는지 수사 중이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남해군청 아동학대 전담공무원과 긴밀한 협조로 사망학생의 동생에 대한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군청 담당 공무원에 보호 지원을 요청했다”며 “재학생 및 교원에 대한 심리치료도 병행하고 조만간 긴급 교육장 회의를 주재해 아동학대 폭력 예방 근절책 등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박종훈 교육감은 이날 오후 남해병원을 방문해 A양의 유족을 위로했다.

23일 새벽 B양을 부친 C씨가 안아 구급차로 옮기는 모습./경남도소방본부/
23일 새벽 B양을 부친 C씨가 안아 구급차로 옮기는 모습./경남도소방본부/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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