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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함께 보는 경남의 명소 (20) 콰이강의 다리

기사입력 : 2021-06-25 08:54:36

어느 시인이 말하길 다리를 빨리 건너는 사람은

다리를 외롭게 한다고 했다


사람들이 다리를 천천히 건너서 외롭지 않은 곳

구산면 육지와 저도 연륙교를 연결한 콰이강의 다리


바람이 들어오는 사람의 등을 밀다가

돌아가는 사람은 세차게 가슴을 미는 곳


이쪽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저쪽에서 차를 마시고

저쪽에서 만든 사연이 이 쪽 느린 우체통에 들어간다


서로 손을 잡고 스카이워크를 건너온 연인들은

사랑의 열쇠를 채우고 비밀번호를 잊은 채 돌아간다


좋은 추억은 세월을 더디게 건너와도 반가워서

연인들은 다리를 인연으로 읽고 필연이라 말한다


☞창원 구산면 콰이강의 다리

 저도라는 섬은 그 지형이 마치 돼지가 누워 있는 형상과 비슷하다고 하여 돼지 저猪 자를 써서 저도라 하는 데 1987년 저도 섬과 마산 구산면의 육지를 연결한 철제 교량이 연륙교로서 지금 콰이강의 다리로 불린다.

 연륙교 바로 옆의 교량은 2004년에 설치되어 보행자 전용으로 이용되다가 한 때 철거까지 거론 되었으나 관광자원 보존 차원에서 유지되었다.

 2016년에 교량의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국내 최초 수면 위에서 바다를 횡단하는 스카이워크로 리모델링에 성공하여 2017년 3월 개장 후 5개월 만에 5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아 현재는 창원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각광 받고 있다.

 특수제작된 미디어글라스와 강화유리를 깔아 다리 위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강화유리자체에 LED조명이 도입되어 야간에는 은하수길과 다양한 미디어연출을 감상할 수 있다.

시·글= 김시탁 시인, 사진= 김관수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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