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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프로야구 리그 중단 결정이 맞다

기사입력 : 2021-07-13 20:50:30

프로야구 리그 중단 결정을 두고 비난의 화살이 NC와 두산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구단에 쏠리는 모양새다.

40년 역사의 프로야구가 중단된 것은 처음이니 사태를 초래한 두 구단이 미워 보일 만하다.

그러나 여론의 질타가 도를 넘었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불리하니 리그 중단을 합심해 이룬 작품이라고 비아냥거리는가 하면, KBO(한국야구위원회)마저 두 구단의 편을 들어 원칙도 무시한 결정을 내렸다며 실행위, 이사회 등도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들 논리는 어쨌든 확진자가 발생한 구단에 방역 실패나 선수단 관리 소홀 등 책임이 있다는 것이고, 확진이나 자가격리자가 생겨도 2군 등 대체 선수 투입으로 리그를 정상 진행할 수 있어 여태 매뉴얼을 지킨 구단만 손해를 봤다는 점을 들고 있다.

우선 NC는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리그 진행에 차질을 빚은 데 대해 머리를 숙이고 역학조사에서 방역수칙 위반이 확인될 경우 구단 징계 등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구단이나 선수의 잘못이 있다면 따져 엄중한 책임을 물으면 될 일이다.

또 언급되는 타 구단 모범 사례들은 선수나 감독 한두 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대체 선수나 감독 대행이 투입된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처럼 두 구단에서 1군 선수 확진과 자가격리 대상 비율이 60%를 넘어 무더기로 빠지는 상황과는 비교가 어렵다.

KBO 매뉴얼상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대체 선수를 투입해 리그 일정을 정상 진행할 수 있지만, 엔트리 등록 미달 등 구단 운영이 불가하거나 리그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을 통해 중단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애초 이러한 사태를 대비해 마련한 근거일 것이다.

일부는 아직도 순위 경쟁의 이해관계를 따져가며 리그를 계속 진행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 코로나 확산세가 엄중한 가운데 선수들의 안전은 뒷전이고 성적만을 최우선시하는 세태가 안타깝다.

김재경(문화체육뉴미디어영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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