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NC, 선수단 숙소서 외부인과 술자리 도중 코로나 감염 인정

박석민 등 4명 사과…박민우 국가대표 자격 내려놓기로

김종문 단장은 직무 배제, 황순현 대표는 책임 통감 사과

기사입력 : 2021-07-14 16:44:13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원정 숙소에서 사적인 술자리를 가졌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시인하고 고개를 숙였다.

NC 선수단은 지난 8일 서울 원정 경기 숙소 호텔에 머무르던 중 투숙객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선수단 전원이 검사한 결과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앞서 NC와 경기를 치른 두산 베어스도 선수단을 전원 검사한 결과 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결국 리그가 중단됐다. NC에서는 자가 격리 중이던 직원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확진자는 현재까지 모두 4명으로 늘었다.

NC 선수들의 코로나19 감염 여파로 프로야구가 시즌 중단된 가운데 14일 오후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구단 관계자가 로비에 서 있다./성승건 기자/
NC 선수들의 코로나19 감염 여파로 프로야구가 시즌 중단된 가운데 14일 오후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구단 관계자가 로비에 서 있다./성승건 기자/

NC 선수들의 감염 경로를 추측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호텔 객실에 모여 외부인 여성들과 술을 마셨다는 의혹이 나왔다.

박석민은 14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일부 선수의 잘못으로 리그가 멈추는 상황이 벌어진 만큼 변명보다 합당한 처분을 기다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징계가 내려진다면 겸허히 받겠다. 다만 감염경로와 당시 상황에 대한 추측들만 커져가고 있어 더 늦기 전 분명하게 밝히는 게 적절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박석민은 “5일 밤 10시 넘어 서울 원정 숙소에 도착한 뒤 후배 3명(권희동, 이명기, 박민우)과 제 방에 모여 야식으로 떡볶이 등 분식을 시켰다. 이때 친분이 있는 지인이 숙소 앞에서 구단 버스를 보았다며 연락을 해왔다”며 “지인의 친구분이 저희 팬이라 반가운 마음에 전화했다고 했고, 그러면 안 됐는데 제가 ‘지금 동생들과 있으니 잠깐 같이 방에 들러 인사 나누자’고 했다. 지인은 예전부터 알고 지낸 분으로 같은 숙소에 투숙하고 있다고 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만 불쑥 말이 앞서 버렸다. 방심이었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박석민은 “추가로 룸서비스로 시킨 치맥 세트를 함께 먹었다. 이때 같이 나온 맥주 세 병과 편의점에서 산 맥주 네 캔을 나눠 마셨다. 지인은 먼저 나갔고, 후배들은 개인 용무로 제 방을 왔다 갔다 했다. 그런데 목요일 오전 동석한 지인으로부터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라며 “이후 검사를 받고 저와 후배는 양성으로 판정돼 현재 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다. 코로나가 확산되는 엄정한 시국에 따로 모인 부분은 어떤 변명으로도 부족하다. 경솔했다”고 덧붙였다.

NC는 사실관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김종문 단장의 직무를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또 박민우는 이번 상황에 대한 책임과 현재 부상(손가락)을 이유로 올림픽 국가대표팀 자격을 내려놓겠다고 전했다.

NC 황순현 대표도 사과문을 내고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KBO리그 진행이 중단된 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특히 해당 선수들이 원정숙소에서 외부인과 사적 모임을 가졌고, 구단은 이에 대한 관리부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방역 당국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선수뿐 아니라 대표이사 이하 구단 관계자들도 경중에 따라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방역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다. 야구팬들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분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떨궜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재경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