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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지방 축적은 만병의 원인- 비만] 배 부르면 병 부른다

기사입력 : 2021-07-18 22:05:28

비만의 생리는 체내 지방세포의 양적(세포 숫자), 질적(세포 크기)인 비정상적인 과다 상태로서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 같다. 또한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각종 물질에 의해 인체 각종 대사 및 인체 항상성의 변화가 되어 비만 질환을 유발한다.

소아, 인스턴트 등 잘못된 식습관 버리고
채소·과일·곡류 등 단백질 위주 식사해야

임신 전 과체중 출산 후 비만 위험 2~6배
하루 1800㎉ 섭취·칼슘 함유 음식 도움

노인은 근육량 감소로 복부 내장지방 늘어
영양소 높은 음식 먹고 운동 병행해야
만성질환 있으면 적극적으로 체중감량을


◇생체 에너지 대사와 대사 조절인자= 생체 에너지 대사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삼대 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대사라 할 수 있고, 그중에서도 지방의 대사 및 대사 조절인자를 이해하는 것은 비만의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삼대 영양소의 대사(합성 및 분해를 통한 에너지의 변환 현상)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이 물질들만이 몸에서 저장 형태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은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에 비해 단위 무게당 2배 이상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의 형태로 우리 몸에 들어온 에너지들 가운데 사용하고 남은 것들이 대부분 지방의 형태로 저장된다. 만약에 단백질의 단위 무게당 에너지 저장량이 높다면 많이 먹기만 해도 체내에 근육의 주성분인 단백질로 축적되게 될 것이므로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운동하는 것보다 더 많이 먹기만 하면 근육질의 몸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몸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

기초대사율은 생명현상을 유지하기 위해 쓰이는 최소한의 에너지라고 정의할 수 있으나 이를 측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기본 상태라는 정의를 많이 사용한다. 기본 상태라는 것은 물리적 또는 정신적으로 편안하게 쉬고 있으면서 마지막 움직임 후로부터 최소한 30분 동안은 움직임이 없어야 하고 심한 운동을 했을 때는 12시간이 지난 후에 측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초대사율에 사용하는 에너지들은 각 세포들에서 생존하기 위한 대사에 관여하는 것과 이것을 보충하기 위한 심장을 비롯한 보조기관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합이다. 보통 기초 대사율은 체표면적에 관계된다. 대략 남녀 간에는 성호르몬에 의한 피하지방의 차이 때문에 10%정도의 차이가 존재하고 (남자가 기본적으로 10%가 높다) 연령에 따라 그 값이 점차 감소한다. 체질적으로 살 안찐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는 기초 대사율이 높은 사람들이 더러 있다.

우리 몸에 들어온 에너지와 사용된 에너지 사이에 균형이 이루어져야 일정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에너지는 대부분 음식물의 형태로 섭취된다.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법은 기초대사율과 열로 소실되는 것, 외부로 일을 하는 것이 있고 남는 것은 몸체의 증가나 피하지방의 형태로 저장된다. 그러므로 들어온 에너지가 사용된 에너지보다 많으면 체중이 증가하고 사용된 에너지가 더 많으면 체중은 감소한다. 건강한 사람인 경우에는 물과 무기질을 잘 보충해주고 완전한 금식을 시행할 경우 2개월 이상 생존할 수 있다. 하지만 단식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방법은 전반적인 기초대사율을 감소시키고 정상적인 활동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안하는 것이 좋다. 완전히 굶게 되면 처음 3일간은 주로 저장된 탄수화물과 물의 감소에 의하여 하루 평균 0.8㎏의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장된 탄수화물인 글리코겐이 고갈되고 본격적으로 체지방이 동원되는 시기에서부터 단위 체중을 줄이는데 사용되는 열량이 크게 증가한다. 보통 지방 1㎏은 탄수화물 1㎏보다 체중을 줄이는 데 2배 이상의 힘이 든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완전히 2주간을 굶어서 체중을 줄이는 경우에는 5㎏ 이상을 줄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지방세포의 크기나 지방세포의 숫자 증가가 인체의 저장 지방량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청소년기에 비만이었던 사람의 경우에는 정상인보다 5배 정도 많은 수의 지방세포를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 성인기에는 청소년기에 비해 갑작스런 지방세포의 증가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청소년기의 비만관리는 지방 세포수 조절의 측면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지방세포의 절대적인 수는 메조테라피나 지방흡입술 외에는 줄일 수 없기 때문에 체중의 감소는 각각의 지방세포 크기가 작아지는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된다.

◇소아비만= 비만은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한다. 소아비만의 경우 유전질환이나 내분비질환으로 인한 이차성 비만은 약 1% 미만이며 대부분 단순성 비만이다. 정제가공식품과 인스턴트 식품의 범람으로 칼로리 밀도가 높은 고에너지 고당질 고지방 식품들의 섭취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각종 식품첨가물, 감미료 등 화학물질의 노출이 많아지고 아침을 거르고 야식을 먹는 등의 잘못된 식습관을 가지게 되고, 또한 티비, 컴퓨터게임 등으로 신체 활동량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면서 소아비만의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소아비만의 치료는 체내 지방조직의 지속적인 축적을 막고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이차성징과 빠른 성장이 이루어지므로 체중을 무리하게 줄이려 하지 말고 현재 체중을 유지하면서 성장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식이요법에서 칼로리를 제한하기보다는 잘못된 식습관을 개선하고, 유해 음식은 비하면서 채소, 과일, 곡류, 양질의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도록 한다.

◇산후비만= 흔히 임신기간에는 태아를 위해 1.5인분을 먹어야 한다고 잘못 생각하고 식사량을 늘리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 신체활동량이 떨어지게 되고 임신과 관련된 스트레스, 임신으로 인한 부종 등이 생기면서 지방의 축적이 임신 이전보다 더 잘 일어날 수 있다.

최근에는 임신기간의 체중 증가뿐 아니라 임신 전 여성의 체중도 산후비만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 전 과체중인 여성은 출산 후 체중 증가로 이어질 위험이 2~6배로 증가한다.

따라서 임신 전 과체중이나 비만인 여성은 출산 후 체중이 더 늘어날 위험이 커진다. 일반적으로 임신 전 체중과 출산 1년 후 체중 차이를 산후 체중 정체라고 부르는데 보통 1~1.5㎏ 정도이다. 하지만 산소의 20%에서 출산 후 5㎏ 이상의 산후 체중 정체를 보인다. 임신 기간 중 지방은 주로 복부와 허벅지에 축적된다. 지방이 축적되는 부위는 임신 전 몸상태에 따라 다르다. 비만여성은 정상체중 여성에 비해 복부에 더 많이 축적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산모에게 적절한 칼로리 섭취량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1800㎉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하루 1500㎉ 미만으로 섭취하는 것은 모유 수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 약 500㎉ 정도가 추가로 필요하지만 임신하기 전 저체중이 아니었다면 일부러 칼로리를 더 많이 보충할 필요는 없다. 다만 단백질 필요량은 모유 분비량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하루에 20g 정도 더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모유로 분비되는 칼슘의 양을 보충하기 위해 칼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1일 권장량에 400mg 정도 더 추가하는 것이 좋다.

◇노인비만= 나이가 들면 생리적으로 근육량이 감소하고 지방이 늘어난다. 특히 피하지방보다 복부 내장지방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상하지 근육량이 감소하면서 근육 내 지방이 축적되면 이것 역시 내장지방과 마찬가지로 인슐린저항성을 일으킨다. 나이가 들면 기초대사율이 10년마다 2~3%씩 감소하고 신체활동량도 점차 줄어들기 때문에 총 에너지 소비량이 감소한다. 남성 호르몬이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면 근육량이 줄어들고 지방이 복부에 축적되는 경향을 보인다. 65세 이상의 노인이 경우에 BMI와 체지방률의 기준을 젊은 성인과 동일하게 정하면 안된다. 치료의 목표도 현재 동반질환이 없다면 적극적인 체중감량보다는 근육량 증가와 복부비만 감소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 하지만 당뇨병과 같은 비만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체중감량이 동반질환의 치료와 합병증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식이요법은 영양소밀도가 높은 음식 위주로 섭취하도록 한다. 의도적으로 섭취량을 줄이게 되면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충분히 얻지 못해 영양 불균형이 올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식이 조절보다는 운동량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유산소운동을 하면서 무리하지 않는 근력운동을 병행하여 근육량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도움말= 다니엘피부성형외과 윤상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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