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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1000만년 전 사천 비토섬에 조류 서식”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 연구 결과

국제학술지 ‘백악기 연구’에 발표

기사입력 : 2021-07-21 08:03:35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소장 과학교육과 김경수 교수)는 사천시 서포면 비토섬에서 발견된 1억1000만년 전 물갈퀴가 있는 새 발자국 화석에 대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인 ‘백악기 연구’에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국제 학계에 최초 보고된 새 발자국 화석은 사천시 서포면 비토섬 내 해안가에서 발견된 것으로, 약 1억 1000만년 전에 살았던 조류가 남긴 흔적이다.

사천 비토섬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사천시/
사천 비토섬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사천시/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9종의 새 발자국 화석들은 모두 약 1억년전~약 7000만년 전에 살았던 새들의 발자국 화석이다. 이번에 발견된 비토섬의 새 발자국 화석은 그보다 오래된 1억1000만년 전에 살았던 새 발자국 화석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새 발자국 화석 기록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는 1억1000만 년 전부터 새들이 서식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사천시 비토섬의 새 발자국 화석은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 흔적이 남아 있는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이다. 비토섬 새 발자국 화석은 중생대 쥬라기 후기에 시조새가 처음 출현한 이후로 새들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1억1000만 년 전에 물가에 적응한 것을 보여준다. 현재까지 알려진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들 중 가장 오래된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이다.

비토섬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은 ‘이그노토오르니스 승조서아이(Ignotornis seoungjoseo)’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명명됐다. 이그노토오르니스는 물갈퀴가 있는 새 발자국에 대해서 처음으로 명명된 속명이며, 승조서아이는 진주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에서 오랫동안 경남 지역의 화석들을 연구한 서승조 명예교수를 기리기 위해 명명했다.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 드로잉 사진.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 드로잉 사진.
비토섬 진동새 발자국 화석.
비토섬 진동새 발자국 화석.

비토섬에는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과 진동새 발자국 화석(진동오르니페스)도 함께 발견됐다. 진동새 발자국 화석은 경남 고성군 덕명리 진동층(약 9000만 년 전)에서 처음 발견돼 알려진 것으로 더 오래된 1억1000만 년 전 지층에서 발견돼 기재된 것은 처음이다.

비토섬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은 지난 2013년 진주교대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강승협 교사가 처음으로 발견해 석사 논문을 작성했고, 2017년 캐나다, 미국의 연구자들이 현장조사를 통해 진동새 발자국 화석을 발견하면서 공동으로 연구가 이뤄졌다.

한편 사천시 비토섬 물갈퀴 새 발자국 화석은 2013년 발굴조사를 거쳐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에 보관돼 있다. 이 연구는 한국, 캐나다, 미국의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강진태 기자 kangjt@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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