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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덕유산 둘레길, 동서 소통·화합의 가교될 것

기사입력 : 2021-07-22 20:26:58

함양군과 거창군,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 등 영·호남 4개 군을 산길로 잇는 ‘덕유산 둘레길’ 조성 사업이 추진된다는 소식이다. 덕유산을 끼고 있는 4개 지자체의 군수들이 덕유산 둘레길 조성 및 지속 가능한 관리·운영, 덕유산 권역의 자연경관 보호 및 가치 있는 문화·역사 등 자원의 발굴·복원, 둘레길 주변 마을 공동체 발전 노력 등의 내용을 담은 협약서에 서명하고 빠르면 오는 2022년 하반기부터 조성 공사에 들어간다. 타당성 평가도 하지 않은 시점이니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는 말이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영·호남 4개 군이 협약을 했으니 뭔가 의미 있는 결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영·호남 2개도 4개 군을 아우르는 덕유산은 백두대간의 한줄기로 영·호남이 소통하고 교류하는 전령이라 할 수 있다. 모두 160㎞의 환형으로 조성될 둘레길은 무주군이 80㎞로 가장 길고 거창이 50㎞, 장수가 20㎞, 함양이 10㎞다. 전북 무주군 무주읍~안성면~장수군 계북면~장계면~번안면~거창군 고제면~북상면~위천면~마리면~함양군 서상면~서하면~안의면~전북 무주군 무풍면~설천면~무주읍으로 이어진다니 이게 가시화한다면 그야말로 호남에서 영남을 거쳐 다시 호남으로 이어지는 ‘명품 산길’이 탄생하는 것이다. 서로의 문화도 살펴보고 정서도 교감하는 동서교류·화합의 가교가 되기에 충분한 조건이다.

전국적으로 조성 붐이 일고 있는 둘레길은 환경을 원형 그대로 보전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관광·웰빙 인프라라는 점에서 권장할 만하다. 이번 덕유산 둘레길이 조성되면 백두대간 남녘을 잇는 ‘지리산 둘레길’, ‘속리산 둘레길’과 함께 백두대간 3대 둘레길이 완성되는 것이다. 백두대간을 여러 갈래로 탐방하며 웅장한 경관과 기상을 한껏 즐기고 산의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는 장이 마련되는 것이다. 협약 참여 지자체마다 나름의 특색 있는 둘레길 조성에 심혈을 기울여 그야말로 명품 길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많은 지역에 걸쳐 조성되는 길인 만큼 주변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도 보탬이 되는 둘레길이 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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