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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에 당뇨약까지… 약, 많이 먹어도 되나요?

만성질환 유병률 증가로 다제약물 복용 늘어

약물 복용력·용량 조절·중복 처방 등 확인 필요

기사입력 : 2021-07-26 08:07:17

우리나라는 인구의 고령화와 함께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여러 종류의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 또한 늘어나고 있다. 다제약물 복용은 복약 순응도가 떨어지고 약물 상호 작용 및 부작용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

◇다제약물 관련 문제와 약 부작용=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다제약물을 ‘복수의 약제를 동시에 투여하는 것’ 혹은 ‘지나치게 많은 수의 약제를 투여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다제약물 복용이란 5개 혹은 6개 이상의 의약품을 병용 투여하는 것을 말한다. 기대 수명의 증가와 노인들의 복합적인 만성질환의 증가로 다제약물 사용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노인 환자에서 약 부작용의 발생이 흔한데, 이는 노화에 따른 생리적 기능의 감퇴와 복합적 만성질환에 따르는 다제약물 복용과 관련이 있다.

다제약물은 낙상, 골절, 어지럼증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며, 약제 수가 많을수록, 낙상 주의가 필요한 약제가 포함된 경우 위험성이 증가한다. 또한 다제약물 복용은 인지 기능 감소, 치매, 허약감, 파킨슨병 발생 위험과 연관 가능성도 보고되고 있다. 부적절한 다제약물 처방은 약물 상호 작용, 약물 이상 반응, 환자의 질환 악화 등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소에서 발표한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한 다제약물 복용자의 약물 처방 현황과 기저질환 및 예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5개 이상 약물을 처방받는 65세 이상 노인은 46.6%였으며 이 중 부적절한 처방은 47%이었다.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올바른 복약과 약 부작용 예방법= 노인 환자에서는 여러 의사에게서 다양한 종류의 약물을 처방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처방 일반 약제, 각종 한약, 건강보조식품 등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약물 복용 상황을 알기는 무척 힘들다. 그러므로 의료인들은 정기적으로 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약물을 모두 가져오라 하여 정확한 약물 복용력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환자가 복용하는 약이 계속적으로 필요한지, 용량을 조절해야 하는지 검토하고, 중복된 처방은 없는지 확인해 불필요한 약물은 빼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사용하던 약물은 연령과 신체의 변화와 질병 상태, 기능 상태의 변화에 따라 약의 분비나 대사가 변할 수 있으므로 이에 따라 용량을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너무 복잡한 투약 방법은 환자의 약물 순응도를 나쁘게 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약물 복용법이나 횟수를 간단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환자 스스로도 다제약물 복용의 위험에 대처해야 한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 의사에게 현재 먹고 있는 약에 대해 알려주도록 해야 한다. 이때 약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 외에 한약, 영양제, 보조식품 등이 해당한다. 과거 특정 약을 먹은 후 과민 반응이나 부작용을 겪었다면 이 역시 사전에 말해야 하며 의사가 처방하는 약의 효과와 부작용 가능성,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들에 대해 묻고 기록해야 한다. 직접 기록하기 어렵다면 보호자를 동행하도록 한다. 이외에도 병원 진료를 받을 때는 약의 이름과 보관법, 복용법,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음식, 음료 등을 확인하는 게 좋다. 이와 같은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거나 헷갈린다면 약을 조제한 약사에게 다시 한번 문의해야 한다. 약국은 되도록 과거 약 처방이 남아 있는 한 곳을 정해놓고 다니는 것이 권장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2021년 건강소식 7월호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호자현 가정의학과 전문의 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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