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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연꽃테마파크’는 마음 다스리는 꽃밭

코로나·무더위 속 일상탈출 최적지

700년 전 고려시대 ‘아라홍련’ 부활

기사입력 : 2021-07-28 21:33:38

무더위 속에서도 꼿꼿한 자태로 화려함을 뽐내는 여름 꽃, 연꽃. 진흙에서 고운 꽃을 피워내는 덕에 군자화로 불린다. 마음수련을 상징하는 꽃으로도 여겨진다. 코로나19와 무더위로 불쾌지수가 치솟는 요즘 일상탈출 야외 여행지로 함안 연꽃테마파크가 인기다.

공원 터에 있던 유수지 제방의 형태를 살려 조성된 함안연꽃테마파크./함안군/
공원 터에 있던 유수지 제방의 형태를 살려 조성된 함안연꽃테마파크./함안군/

◇700년 세월 건너온 아라홍련 기념공원= 함안연꽃테마파크의 탄생 배경에는 700여년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가 있다. 2009년 5월 함안 성산산성(사적 제67호)에서 연꽃 씨앗이 다수 출토됐다.

연씨는 연대 추정상 700여년 전 고려시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듬해 2010년에는 함안박물관에서 파종한 씨앗이 꽃을 피우면서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함안군은 이 연꽃의 이름을 아라가야라는 함안 역사에서 따와 ‘아라홍련’이라 지었다. 그리고 아라홍련의 부활을 기념해 연꽃을 주제로 공원을 조성했다. 바로 함안연꽃테마파크다.

공원규모는 10만9800㎡. 함안공설운동장에 주차하고 전망대에 오르면 탁 트인 공원 전체가 보인다. 연꽃 주제 공원답게 홍련, 백련, 수련, 가시연까지 다양한 연꽃을 감상할 수 있다. 함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연꽃 아라홍련도 있다.

◇18개 꽃밭에 4종의 연꽃 만발= 테마파크는 공원 터에 있던 유수지 제방의 형태를 살려 조성됐다. 제방의 유려한 S자 둑을 중심축으로 크고 작은 원형의 18개 꽃밭이 펼쳐진다.

꽃밭 사이로 걷기 좋게 다듬어진 길의 길이는 약 2.7㎞. 군데군데 벤치와 너와원두막, 정자가 설치돼 있어 쉬엄쉬엄 걷기도 좋다. 전망대에서 보면 공원 왼쪽은 분수대, 오른쪽은 기와 정자가 주요 시설물이다. 분수대쪽으로 길을 잡는다. 주변은 온통 탐스런 법수홍련이다. 연꽃 하면 떠오르는 연분홍색 법수홍련은 함안군 법수면 옥수늪에서 자생하는 홍련이다.

함안연꽃테마파크 가시연꽃.
함안연꽃테마파크 가시연꽃.
함안연꽃테마파크 아라홍련.
함안연꽃테마파크 아라홍련.

◇15m 대형분수로 여름열기 식히고= 분수대는 높이 15m로 치솟다 떨어지는 대형 분수다. 연꽃에 팔려 숙였던 허리를 펴고 하늘 배경으로 흩뿌리는 분수를 보면 저절로 시원해진다.

유수지 가운데 연꽃테마파크 입간판이 눈길을 끈다. 광장에는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야외무대와 실내 농특산물 판매장, 무더위쉼터가 마련돼 있다.

◇가시연·백련 감상 후 포토 존서 인증 샷= 가시연밭을 지나면 다시 법수홍련 천지다. 꽃색이 하얀 백련밭 앞에 선다. 백련에는 홍련의 화려한 아름다움과는 다른 고고함이 있다. 두껍고 짙푸른 연잎 아래 축축한 그늘이 백련의 환함을 돋보이게 한다. 은은한 연꽃 향이 달달하다. 정자를 바라보고 걷는 꽃밭 길에 돌다리가 나타난다. 포토존으로 유명한 돌 징검다리다. 연꽃테마파크 소인이 찍힌 액자형 포토 존은 연꽃밭과 정자를 배경으로 인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다.

◇정자 그늘 속 아라홍련 만끽= 이제 아라홍련밭이다. 공원의 대표 연꽃 자격으로 정자 아래 가장 돋보이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인 홍련보다 꽃잎 수가 적고 꽃잎 모양이 길쭉하다. 하얀색 꽃 중앙이 꽃잎 끝으로 갈수록 선홍색을 띤다. 인근의 정자에서는 신선놀음하듯 연꽃테마파크를 즐길 수 있다. 위치는 함안군 가야읍 가야리 233-1. 무료 입장.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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