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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자산군·시장·국가 등 분산투자를

- 실패를 줄이는 투자의 노하우

기사입력 : 2021-07-30 08:01:31

이수민(경남은행 팔용동지점선임PB)
이수민(경남은행 팔용동지점선임PB)

주식시장의 전례 없는 급락과 상승을 만들어 냈던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코스피는 2021년 1월 사상 최초로 3000선 돌파를 기록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불과 채 한 달도 되지 않는 기간 사이에 -30%를 넘어서는 엄청난 하락을 경험하기도 했다. 주식시장이 변화무쌍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투자자라고 하더라도 악몽과 같은 상황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금융시장에는 늘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투자가 어려운 이유는 바로 이런 예상치 못한 위험들에 대한 대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데 있다.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실패를 경험할 수는 있지만 실패 가능성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투자의 핵심이자 노하우다.

그럼 이를 위한 방법을 살펴보자. 첫 번째는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해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다. 투자 원칙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기본적인 것이 분산투자다. 바구니 하나에 달걀을 몽땅 집어넣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투자자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 다양한 자산군, 다양한 시장, 국가, 통화에 걸친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 현재의 저성장, 저물가의 국면이 향후 어느 국면으로 전환할 것인지를 예측하고 리밸런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두 번째는 ‘마켓 타이밍 투자를 하지 않는 것’ 이다. ‘마켓 타이밍 전략이 유효한가?’ 에 대해 자산운용가인 데이비드 드레먼은 〈역발상 전략-성공하는 주식투자의 심리학〉 에서 1929년 이후 시장전략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부 추적해본 결과 77%가 투자 타이밍을 잘못 짚었음을 발견했다. 매수 타이밍을 잡기 위한 투자자의 고민은 때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큰 기회 비용을 수반할 수도 있다. 2020년 한 해 동안 투자자가 S&P500에 투자하는 것을 가정해 보면 이 기간 중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단 2일을 놓쳤을 경우 수익률은 -1.8%였으며 전기간 투자했을 경우 수익률은 17.4%였다. 이 차이가 바로 기회 비용인 것이다.

세 번째는 ‘시간에 투자하는 것’ 이다. 시간은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 가장 큰 핵심 요소이다. 투자를 할 때는 시간을 내 친구로 만들어야 한다. 더 멀리, 더 오랜 기간 투자를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바로 시간이라는 친구가 필수다. 투자에 대한 결과를 빨리 확인하고 그 결실을 빨리 얻고자 하는 마음에 일일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면서 기다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출을 받아서 투자를 하는 이른바 ‘빚투’ 가 위험한 이유가 바로 이 점이다. 빚투는 투자자로 하여금 기다릴 수 있게 하는 여유를 빼앗고 그 자리를 불안과 조급함으로 채워 넣기 때문이다. 단기 시장 불안 요인이 발생 했을 때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두려움 보다는 오히려 이를 좋은 투자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용기일 것이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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