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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메가시티’ 정치권 지원 행보에 향방 촉각

이재명·송영길 등 적극 지원 표명

“사업 추진에 동력 될 것” 기대감 속

기사입력 : 2021-08-01 20:47:32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 출범으로 본격 시동을 건 부울경 메가시티 정책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 지원 행보가 잇따르고 있다. 정책을 기획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사업 난항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전방위 지원이 사업추진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주도권의 향방에 따라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이재명 후보와 함께하는 청년정책 간담회’를 열고 부울경 메가시티 완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회의실에서 열린 ‘이재명 후보와 함께하는 청년정책 간담회./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회의실에서 열린 ‘이재명 후보와 함께하는 청년정책 간담회./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이날 이 지사는 “김경수 지사가 추진하던 부울경 메가시티는 정말 좋은 기획이고, 중앙 정부에서 이어 받아야 할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메가시티는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을 맞춰 불공정을 해소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메가시티 전도사 역할을 해온 김경수 전 지사의 꿈을 이어 받아 부울경 메가시티가 흔들림 없이 완수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23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주자인 이낙연 후보도 경남도청을 찾아 부울경 메가시티는 성공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었다. 이 후보는 “김 전 지사가 추진해왔던 동남권 메가시티 건설 등 의욕적인 정책들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민주당 출신 도의원들과 협력해 정책추진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달 30일 부산을 찾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부울경 메가시티 미래전략추진위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을 임명했다며 메가시티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시 송 대표는 “김경수 지사의 공백을 차질없이 메워서 부울경 메가시티의 비전이 중단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민주당에서 특별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 사무소 개소식에서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부울경 메가시트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전 장관은 “행정안전부는 부울경 메가시티의 동반자”라며,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에 따른 준비재원에 대해 특별교부세를 지원하고, 특별지방자치단체가 수행하는 기능과 사무에 적합한 조직과 인력을 책정하는 등 합동추진단의 활동을 뒷받침할 계획을 밝혔다.

이처럼 정부와 유력 대선 후보 등의 전폭적인 메가시티 지원 의사 표현이 잇따르며 메가시티 추진에 동력이 붙는 분위기지만, 선거 공약으로 부각되면서 자칫 정책 취지가 왜곡되거나 상황에 따라 오히려 사업 시일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특히 지금부터 3개 시도 대표가 치밀하게 각자의 주도권 협의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경남이 중심을 잡고 전략을 잘 세워야 하는데 정치권에 영향을 받지 않고 추진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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