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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부종

기사입력 : 2021-08-02 08:10:57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눈꺼풀 및 눈 주위 부종, 달덩이 같은 얼굴부종, 양다리 부종, 한쪽 다리나 한쪽 팔 부종, 전신 부종 등 다양한 부종 사례를 접할 수 있다. 대부분 ‘몸이 자주 붓는 거 같고 특히 저녁이 되면 다리가 많이 부어요’, ‘손이 부어서 반지가 들어가지 않아요’, ‘부종이 생기면 신장이 안 좋은 거래요’라며 신장내과 진료실을 찾는다. 이렇게 몸이 붓는 것을 우리는 부종이 있다고 얘기한다.

사람의 몸은 연령에 따라 체중의 60~80% 정도 수분(이하 체액)을 갖고 있다. 체액은 세포내액과 세포외액으로 구성되며, 세포외액은 다시 혈관내액(혈장)과 혈관외액(간질액)으로 나뉜다. 여기서 부종은 간질액의 증가로 인해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뜻한다.

우선 몸이 붓는다면 살이 찌는 건지 체액이 증가하는 건지 확인해봐야 한다. 식사량이 늘고 운동량이 부족해졌다면 살이 쪘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에는 피부에 탄력이 유지되면서 정강이 부분을 눌렀을 때 움푹 들어가지 않는다. 반면, 부종의 경우 평소에 맞던 반지가 손가락에 꽉 끼거나 심한 경우 발이 퉁퉁 부어서 신발이 들어가지 않기도 한다. 또한, 피부가 푸석해 보이고 부어오른 부위를 눌렀을 때 누른 부위가 잘 회복되지 않는다.

부종이 발병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갑상선기능저하, 심장기능저하, 신장기능저하, 신증후군, 간기능저하, 혈류장애 등이 있다. 만약 눈 주위가 붓고 쉰 목소리가 나거나 피로도가 높다면 갑상선기능저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양다리에 부종이 있고 평소보다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있다면 심장기능평가 검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부종과 함께 소변량이 줄거나 시간이 지나도 거품이 꺼지지 않는 거품뇨가 보인다면 신장내과 진료가 필요하고 황달, 복부 팽만이 동반되면 간기능 저하 의심 및 소화기내과 진료를 볼 수 있다. 이외 한쪽 다리나 한쪽 팔이 붓는다면 순환장애에 문제가 없는지 혈관외과의 진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처럼 주요 장기 부전에 의해 부종이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 몸 상태를 잘 관찰하고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질환이 아닌 다른 원인 특히 약물에 의한 부종도 종종 관찰되는데 고혈압약, 당뇨약,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혈액순환개선제 등과 같은 약을 새로 처방받았거나 약이 변경되었다면 처방받은 병원에서 부종에 대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다양한 검사를 진행했음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부종을 빼기 위해 이뇨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약을 먼저 사용하기보다는 기존 질환에 대한 평가와 적절한 치료가 우선시된다. 부종이 생기면 먼저 염분 섭취와 수분 섭취를 줄여 체액 저류(체내 수분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몸이 붓는 것)를 감소시키고, 누워서 쉴 때 다리를 높이 들어 올려 이뇨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부종으로 인한 불편감이 심하다면 단기간 이뇨제를 투약해 부종을 감소시켜 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부종과 함께 동반된 이상소견을 확인해 적절한 진료를 받고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다. 따라서 부종이 있다면 자기 몸에 대한 평가 및 생활 습관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며,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진희(삼성창원병원 신장내과 임상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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