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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주 경남혁신도시 내 고교 신설 적극 검토를

기사입력 : 2021-08-02 20:40:12

진주의 경남혁신도시 충무공동 주민들이 고교를 신설해달라며 자발적인 서명 운동에 참여해 전체 인구 3만2000여명 중 1만356명이 뜻을 모았다는 소식이다. 주민등록 인구 3명 중 1명이 서명한 비율이니 고교 유치에 대한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 지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경남혁신도시는 LH를 비롯해 11개 공공기관이 이전해 터전을 잡은 곳이다. 이번에 추진위원회가 이 같은 서명운동을 벌인 배경은 정주 학생 수에 비해 고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데 있다. 초등·중학생 수는 11개 혁신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고교는 달랑 한 곳 밖에 없는 구조 때문이다. 6월 말 기준 평균 연령 33세의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에 고교가 하나밖에 없으니 ‘콩나물시루 수업’과 통학 불편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는 다시 학부모들의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남혁신도시는 건설 당시 초등학교 3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1개가 신설될 계획이었지만 고교만 아직 들어서지 않은 상태다. 도교육청은 진주 전체 학생 수 변화 등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자녀 교육 환경은 정주 여건의 가늠자다. 지난 연말 기준 경남혁신도시 주민등록인구는 전년보다 25.3%나 증가한 3만1136명에 이르고 있다. 주민 평균 연령이 33세라면 앞으로 한참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젊은 도시지역이라 할 것이다. 공동주택 2903가구의 입주가 완료됐고 입주 기업도 491곳으로 전국 혁신도시 중 1위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학협력지구 용지도 100% 분양 완료돼 기업체 직원들의 추가 합류도 기대되는 곳이다. 특히 진주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고교를 설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단연 높았다. 이 문제가 해소될 경우 공공기관 직원들의 가족동반 이주율도 높이는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갈수록 학생 수가 줄고 있는 현실에서 학교 신설에 대한 교육당국의 고민이 얼마나 깊을지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이처럼 학부모들의 열망이 높은 지역이라면 ‘우선 순위’에 두고 적극 검토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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