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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91) 적건위웅(積健爲雄) - 건강함을 쌓아야 영웅이 된다.

매일매일 단련해야 최강자가 될 수 있다

기사입력 : 2021-08-03 07:52:49

코로나의 내습으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던 제32회 하계올림픽이, 1년 늦게나마 지난 7월 23일 일본 수도 도쿄에서 시작되었다.

1896년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제1회 근대올림픽이 개최된 이래로,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08년 로마에서 개최하려던 제4회 올림픽이 화산 폭발 때문에, 런던으로 옮겨서 개최되었다.

1916년 제6회 올림픽은 제1차세계대전 때문에, 1940년, 1944년 제12회, 13회 올림픽은 제2차세계대전 때문에 개최하지 못했다.

쿠베르탱이 근대올림픽을 복원하면서 주창한 올림픽 정신은 “스포츠를 통해서 심신을 향상시키고, 문화와 국적 등 다양한 차이를 극복하며 우정 연대감 페어플레이 정신을 가지고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의 실현에 공헌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이 이상은 지금도 기본적으로 계승되고 있고, 거기에다 문화와 환경적 요소를 더 추가해, 운동선수들이 만들어 내는 흥분과 감동, 그리고 환경보호에 대한 노력이 전 세계 사람들을 보다 강하고 결속시키려 하고 있다.

올림픽을 통해서 국가간의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져, 무역, 교통, 통신, 방송 문화교류 등의 발전에 아주 긍정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1964년 제18회 일본 도쿄올림픽에 맞추어 건설한 신칸센(新幹線) 고속철도는, 전 세계의 고속철도시대를 열었고, 올림픽 방송중계 경쟁으로 전자, 통신산업이 크게 발전하였다.

그러나 유치 과정에서의 각종 로비와 상업적 선전, 민족갈등, 이념갈등, 강대국의 영향력 등이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지만, 하계올림픽은 각종 국제 스포츠행사 가운데서 가장 규모가 큰 세계적인 행사다.

필자가 올림픽을 처음 안 것은, 1964년 도쿄올림픽이었다. 그때는 10월에 올림픽이 열렸는데, 초등학교 6학년으로 12월 초에 있는 중학교 입시가 아주 치열하던 시기였다. 시골에 유선방송이라는 것이 설치되어, 이 집 저 집 엠프에서 들려오는 올림픽 중계방송이 들려 올림픽도 궁금하고 입시는 급하고 하여 갈등을 겪었다.

2008년도 북경올림픽 때는 북경대학 방문학자로 가 있던 때였는데, 살던 곳이 주경기장 가까이 있었다.

그냥 덤덤하게 지내고 있는데, 개막하기 얼마 전에 딸이 와서는 “역사적인 올림픽을 하는데, 개막식 봅시다”해서 표를 사러 갔더니, 중국 사람들이 침구까지 준비해서 며칠씩 자면서 줄을 서 있어 포기하고 말았다.

마라톤 코스가 사는 집 앞을 지나가기에 여자 마라톤은 직접 봤는데, 소용없는 것이 지나가는 선수가 어느 나라 어떤 선수인지 모르니, 텔레비전 중계를 보는 것보다 훨씬 못 했다. 중계방송의 가치를 그때 새삼 알게 되었다.

어느 종목을 막론하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전 세계 70억 인구 가운데서 제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공인받는 것이다. 평소에 적극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해야만 가능하다.

운동만 그런 것이 아니라, 공부나 사업도 마찬가지다. 그 분야의 제일이 되는 것은, 좋은 소질을 타고났다고 그냥 되는 것이 아니고, 평소에 끊임없이 피나는 노력을 해야 되는 것이다.

*積 : 쌓을 적. *健 : 튼튼할 건.

*爲 : 할 위. *雄 : 수컷 ·영웅 웅.

동방한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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