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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온 이준석 “부울경 메가시티, 외곽 공동화 우려”

경남도의회서 언론인 간담회

‘김경수 도정’ 대형사업 입장 표명

기사입력 : 2021-08-03 21:01:43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 “권역 형성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은 중요하지만, 주변 외곽 지역의 공동화 현상이 우려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3일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남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부울경 메가시티 등 김경수 도정이 추진해온 대형프로젝트에 대한 국민의힘 측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남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강기윤·최형두 국회의원이 배석한 가운데 김경수 전 지사가 중점 추진해 온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성승건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남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강기윤·최형두 국회의원이 배석한 가운데 김경수 전 지사가 중점 추진해 온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성승건 기자/

이 대표는 부울경 메가시티의 효과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수도권의 베드타운처럼, 부울경 메가시티로 인해 외곽 지역들이 겪을 공동화가 우려된다. 행정·경제권 통합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뿐 아니라 부작용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우려를 경남도에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서부경남의 경우 부울경 메가시티에 속하기가 지리적으로 어렵다”며 “적절한 교통 대책과 함께 서부 경남권에 맞는 특화산업을 발굴해 조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같은 맥락에서 이 대표는 ‘남부내륙철도의 복선화’를 언급했다. 이 대표는 “SOC 사업은 비용 최소화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제대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형태로 진행돼야 한다. 남부내륙철도의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이끌어내긴 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안이 미래지향적이고 지속적인가 하는 것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수요예측을 통해 단선으로 조성되려던 강릉선을 평창올림픽과 연계해 복선으로 건설, 강릉권·동해권 관광 수요와 맞물려 지역민이 혜택을 보고 있는 사례를 언급하며 “서부 경남을 관통하는 남부내륙철도도 차후에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단선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전문가와 검토해 진일보한 안을 당 차원에서 대선공약으로 내놓을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이건희미술관이나 K-바이오랩 허브 등 주요시설의 수도권 유치에 대해서는 “그러한 시설을 꼭 수도권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가의 입김이 너무 세다. 이런 부분의 완화를 위해서는 지방의 자율권과 자치권이 보장되어야 하고, 이와 함께 지방자치제에 대한 책임성 또한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유권자가 세심하게 지방자치단체장 자질이나 도덕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연결지으며 김경수 전 지사를 겨냥한 듯 “특히 경남도민들은 지사 당선 직후 지난 3년 동안 도정 공백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후보 개개인의 도덕성을 특히 잘 살피실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에 단체장 후보로 현역의원을 참여케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도민들이 단체장 최적 후보로 현역의원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이에 대한 페널티를 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달곤 국민의힘 경남도당위원장과 강기윤·최형두 국회의원이 배석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오전 국립 3·15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경남도정 지원 긴급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서범수 당대표 비서실장,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 양준우 대변인 등 중앙당 지도부와 도당위원장인 이달곤 의원, 강기윤·최형두 의원, 황보길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경남도에서는 하병필 도지사 권한대행과 주요 현안 소관 실·국장들이 함께했다.

이준석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교통인프라를 비롯한 행정적 지원과 함께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지역에 꼭 필요한 공약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하병필 권한대행은 “청년 문제와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부전-마산 간 전동열차를 비롯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에 국민의힘에서도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간담회는 이 대표와 하 권한대행의 모두발언에 이어 경남도 기획조정실장의 도정현안 설명 및 예산사업 건의, 2022년 국비확보를 위한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경남도는 권역별 초광역 협력 국가 균형 발전전략 추진, 영호남 상생협력 및 국가 균형 발전 지원 등 7개 주요 현안 사업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오후 이 대표는 마산어시장을 방문해 상인회와 간담회를 가진 뒤, 진해신항을 방문했다. 이 대표의 신항방문에 대해 국민의힘 경남도당 측은 “지난 연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도정 공백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진해신항 건설에 국민의힘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고 밝혔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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