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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원농협, 대책은 없고 10분 만에 사과 끝내

백승조 조합장, 대고객 사과 기자회견

사과문 내용 지난 5일과 거의 동일

기사입력 : 2021-08-11 14:59:11

남창원농협이 11일 오전 최근 남창원농협유통센터 코로나19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대고객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지 거의 일주일이 지난데다가 사과문의 내용이 지난 5일 지점이나 인터넷에 게재한 것과 큰 차이가 없어 논란을 가라앉히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백승조 남창원농협 조합장이 11일 오전 농협 창원시지부에서 남창원농협발 코로나 사태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성승거 기자/
백승조 남창원농협 조합장이 11일 오전 농협 창원시지부에서 남창원농협발 코로나 사태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남창원농협, 조합장·임원 대고객 사과= 남창원농협은 11일 농협창원시지부 3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승조 조합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백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 5명이 참석했다. 백 조합장은 기자회견 시기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밴드나 지점 등에 사과문을 게재했고 저 또한 평범한 시민의 한사람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 조합장은 준비한 사과문을 통해 “남창원농협 유통센터를 이용하는 창원시민 및 고객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선별진료소에서 며칠간 검사를 받기 위해 고생하셨던 수많은 시민분과 방역당국 관계자분들, 확진을 받거나 자가격리 중인 직원 협력업체 관계자 분과 가족, 지인분께도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백 조합장은 사과 발언 후 큰절을 하기도 했다.

이어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조합장으로 큰 책임을 느끼며 방역당국과 협의해 시민들게 죄송한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백승조 남창원농협 조합장이 11일 오전 농협 창원시지부에서 남창원농협발 코로나 사태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성승거 기자/
백승조 남창원농협 조합장이 11일 오전 농협 창원시지부에서 남창원농협발 코로나 사태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백승조 남창원농협 조합장이 11일 오전 농협 창원시지부에서 남창원농협발 코로나 사태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성승거 기자/
백승조 남창원농협 조합장이 11일 오전 농협 창원시지부에서 남창원농협발 코로나 사태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구체적 내용 없어…취재진 질의도 제한= 하지만 이날 남창원농협이 발표한 사과문은 지난 5일 발표했던 사과문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창원시민 및 고객 여러분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떠한 사죄의 말씀으로도 고객분들의 감정을 위로할 수 없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뜨거운 날씨에 검사를 받기 위해(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계신 분들) 고생하셨던 시민 여러분, 밤낮없이 수고하고 계신 방역당국 관계자분들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등 대부분 동일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논란에 대한 조치로는 ‘발열체크 등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 ‘코로나 관련 정보를 고객용 밴드, 직원 밴드 등을 통해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에 그쳤다. 사실상 구체적인 대책은 포함되지 않은 셈이다.

백 조합장은 사과문 낭독 후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에서 최초 확진자 발생 후 어떻게 조치했는지와 사퇴 의향에 대해 “타 대형마트나 백화점의 사례를 보고 조치를 했다”며 “사퇴는 고려한 적 없다”고 답했다. 확진자 발생 후에도 영업을 지속한 것에 대해서는 “영업을 중단할 시 소상공인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을 우려했다.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빵집이 독립된 공간에 있고 다른 백화점, 마트의 사례를 검토해 해당 공간을 방역하고 영업을 지속했다”고 했다. 구체적인 조치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회공헌 활동’ 가능성만 언급했다.

직원들에게 입막음을 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박재욱 남창원농협유통센터 부소장이 “직원들에게 확진사실을 선제적으로 알린 것이지 입막음은 아니다. 무분별한 정보 확산으로 혼란이 야기되는 것을 우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취재진의 질의가 이어졌지만 백 조합장은 “필요하면 서면으로 답하겠다”며 기자회견을 종료했다. 백 조합장은 애초 사과문 낭독 이후 “질문은 한 가지만 받겠다”고 제한을 두기도 했다. 기자회견 시작부터 질의까지 걸린 시간은 단 10분에 불과했다.

김세정 기자 sj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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