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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우리에게 남은 시간 7년 10개월- 이현근(창원자치부 부장)

기사입력 : 2021-09-09 20:27:58

기후 온난화로 인한 급속한 환경변화는 인류에게 치명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남북극의 빙하가 녹고, 예측할 수 없는 홍수와 태풍이 인류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향후 20년 내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1.5도나 높아져 지구 생태계를 완전히 변화시킬 것이라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세계 각국은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꼽는 탄소배출을 줄이자는데 공감하면서도 이를 막는 진행 속도보다 환경파괴 속도가 훨씬 앞지르고 있다.

▼인류는 화석연류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에 골몰했고,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태양열과 풍력, 지열 등 모든 것을 실험하고 있다. 이런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 물의 근원으로 불리는 수소(水素)다. 수소가 모든 경쟁 에너지원을 제치고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사용하더라도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다는 것과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할 만큼 흔하기 때문이다.

▼수소가 대세답게 정부와 기업, 지자체까지 한목소리로 ‘수소가 미래다’를 외치며 힘을 모으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도 탄소중립을 실현하자며 수소경제위원회를 설립했다. 정부도 지난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온실가스 감축이 지구 온난화를 줄일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면서 탄소배출을 줄일 새 에너지원인 수소산업도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자동차 산업도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를 거쳐 수소차로 급전환되고 있다. 수소산업이 급속도로 성장, 30년 후인 2050년이 되면 전체 에너지 수요량의 18%에 달한다고 한다.

▼이달부터 창원시청 대형전광판에는 전 세계가 배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남은 양을 시간으로 변환한 기후위기시계가 등장했다. 현재 독일 베를린, 미국 뉴욕, 서울, 대구에 디지털 시계 형식으로 설치돼 있다. 시민들에게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탄소중립에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기후위기시계에 찍힌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불과 7년 10개월뿐이다.

이현근(창원자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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