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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거제서 “내년까지 조선인력 8천명 양성”

K-조선 비전·상생협력 선포식

거제 삼성중공업서 열린 행사 참석

기사입력 : 2021-09-09 20:54:12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친환경·스마트 선박 수요 증가에 맞춰 사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생산성을 더욱 향상시키겠다”며 “2022년까지 조선 인력 8000명을 양성하고 신규 인력 유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협력 선포식’에서 “숙련된 기술을 가진 분들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조선산업 도약에 함께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략 발표에서 “이를 위해 올해 추경으로 38억원을 이미 편성했고 작년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수주 호조로 내년부터 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조선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 협약식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조선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 협약식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향후 조선산업의 방향을 친환경·스마트화의 강점을 살려 ‘흔들리지 않는 세계 1등 조선 강국’을 굳히면서 세계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공언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과 같은 저탄소 선박의 핵심기술을 고도화하고 수소·암모니아 추진 선박 같은 무탄소 선박 시대도 준비하겠다”며 “현재 66%인 친환경 선박 세계 시장점유율을 2030년 75%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이어 “스마트 선박 개발 세계 시장 점유율도 2030년까지 50%를 달성하고 생산성을 30% 이상 높이겠다”고 했다.

아울러 “2030년까지 관공선의 83%를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해 중소업체의 국내 수주 기회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 구축에 힘쓰겠다. 중소 조선소, 기자재업계가 독자적인 수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마케팅·금융·수출·물류까지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4번째 거제 방문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올 때마다 세계 최강 조선산업 부흥의 희망이 쑥쑥 자라고 있다는 보람을 느낀다”며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경남도민과 거제시민의 열정이 더해져 조선산업과 해운산업이 함께 도약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했다. 또 조선소가 밀집한 거제를 두고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첫 승전 옥포대첩으로 나라를 지킨 곳”이라고 평가하면서 “극심한 세계적인 조선 부진 속에서도 우리는 부단히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쌓았다”고 조선 기업들의 전략을 이순신 장군이 펼친 ‘학익진’에 비유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1970년대 후반 본격 태동한 이후 세계 조선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7월 현재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우리 조선사가 세계 1위에서 5위까지를 모두 차지하고 있는 대표 주력 산업이다.

청와대는 “K-조선은 최근 13년 만에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 중”이라면서 “올해는 이미 지난 한 해 전체 수주량을 불과 5개월 만에 넘어섰고 세계 선박 발주량 증가 추세를 상회하는 수준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조선사 수주량은 2020년 811만CGT에서 올해 7월까지 1285만CGT로 늘었다. 수주 실적은 세계 발주가 33.4% 증가하는 동안 국내 수주는 58.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최근 3년간 대형 컨테이너선, VLCC, 대형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글로벌 발주량 66.9%, 전 세계 대형 LNG 운반선의 97%, 친환경 선박의 66%를 수주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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