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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원농협발 20대 확진자 사망 유족들 분통

“남창원농협발 감염 아들 사망… 사과 한마디 없어”

양산부산대병원서 치료 20대 숨져

기사입력 : 2021-09-12 20:31:21

“남창원농협발 집단감염 과정에서 확진된 아들의 죽음에 사과조차 없는 것은 인간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것 입니다.”

남창원농협발 집단감염 사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20대 A씨가 사망했지만 남창원농협이 유족 측에 어떠한 사과도 없어 분노하고 있다.

유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전 3시 25분께 코로나19에 확진돼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씨가 사망했다.

병원에서 발행한 A씨의 사망진단서에는 ‘바이러스가 확인된 코로나 바이러스 질환 2019’로 적혔다. 방역당국에서도 A씨의 사망원인을 코로나19로 추정한 바 있다.

A씨는 지난 7월 28일과 8월 2일 남창원농협 유통센터를 방문한 부모가 확진되자 검사를 진행해 8월 12일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A씨와 어머니는 양산부산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됐고, 아버지는 마산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A씨의 부모는 “아들이 병원에 입원한 지 2~3일 뒤 병원 관계자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코로나19 방역수칙 때문에 영상통화로 아들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아들의 화장을 서둘러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A씨의 부모는 지난달 30일과 지난 7일 남창원농협 홈페이지 커뮤니티 고객 게시판에 ‘남창원농협 코로나 관련 사망자 엄마입니다’ ‘남창원농협 발 코로나로 자식을 가슴에 묻은 아버지의 글’ 등의 글을 올렸지만 남창원농협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유족은 “창원시에 과태료만 납부하면 되고 개인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은 전혀 없어도 되는 것이냐”며 “댓글조차 없으며 전화 한통 오지 않고 있다. 사람이라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양심조차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남창원농협유통센터 관계자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해당 관계자는 문자로 “죄송합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없는 것 같네요”라고 답변했다.

창원시 성산구 남창원농협유통센터./경남신문 DB/
창원시 성산구 남창원농협유통센터./경남신문 DB/

박준영 기자 bk604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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