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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누비자- 김정민(경제부 차장대우)

기사입력 : 2021-09-22 20:02:28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다. 시원한 공기와 따사로운 햇살, 페달에 몸을 맡기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송골송골 맺히는 땀을 기분 좋게 식혀주고 주변 경관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자전거는 건강을 챙기기 좋은 데다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무탄소 교통수단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느는 추세다.

▼최초의 자전거는 1791년 프랑스의 귀족 콩트 메데 드 시브락이 만든 셀레리페르다. 빨리 달리는 기계라는 이름이다. 나무로 된 두 개의 바퀴에 앉을 공간인 목판을 연결한 목마 형태였지만, 핸들과 페달이 없어 방향 전환이 쉽지 않았다. 지금의 페달로 바퀴를 돌리는 형태는 스코틀랜드 대장장이인 맥밀런이 1839년 처음 개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창원에서는 개인이 자전거를 소유하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지난 2008년 10월 전국 최초로 도입된 무인대여 공영자전거 서비스인 누비자가 있어서이다. 프랑스 파리의 벨리브 공영자전거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누비자(NUBIJA)는 ‘누비다’와 ‘자전거’의 합성어다. 12년 넘게 운영되고 있는 누비자는 현재 총 3900대이고, 터미널은 284개소이며, 이용 회원은 5만9184명이나 된다.

▼누비자는 2013년 658만건으로 최다 이용횟수를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해 최근 3년간은 500만건을 넘지 못하고 있다.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고 전체 자전거도로 중 500여㎞에 걸친 184개 노선은 보행자 겸용도로다. 곳곳에 요철이 심해 넘어지거나 사람들과 부딪힐 위험이 많고, 차도와 만나는 지점에서는 교통사고 발생 우려도 높다. 반면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2010년 도입 이후 지난해 이용량이 누비자의 3배를 웃돌았다. 늘어나는 이용자 수만큼 지속적으로 자전거 전용·우선도로를 넓히는 등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이 무엇보다 큰 차이다.

김정민(경제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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