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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책꽂이] 비가 오면 별들도 우산을 쓴다 등

기사입력 : 2021-09-24 08:11:13

△비가 오면 별들도 우산을 쓴다= 등단 40여년의 중량감 있는 작가가 동화집을 냈다. 교사 출신의 저자는 ‘단추 하나’ ‘이야기하는 칼’ ‘임금님이 된 몽당연필’ 등 15편의 이야기를 수록했다. 탁월한 묘사력으로 독자를 끌어들이는 글을 선보인다. 이 책에서는 알록달록 예쁜 색감의 그림도 보는 맛을 더한다. 저자는 통영에서 태어나 마산교육대학을 졸업한 후 2014년까지 초등교사로 재직했다. 1976년 한국일보 동화부문 신춘문예와 1989년 경남신문 수필부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후 동화책과 산문집 10여권을 냈다. 한수연 지음, 도서출판 경남, 165쪽, 1만5000원.


△여자들은 집을 찾기 위해 집을 떠난다= 경남대 미디어영상학과 장민지 교수가 지방에서 서울로 이주해 혼자 사는 여성청년에게 주목해 신간을 냈다. 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청년’에게 집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출발했다. 열두 명의 여성청년을 인터뷰해 이주한 1인 가구 여성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산에서 태어난 저자가 서울로 대학 진학하며 거주한 여성청년으로의 자전적 경험도 실려 있다. 여성이 혼자 살면서 겪는 공포와 트라우마 외에도 가사노동과 성생활의 해방 등 여성청년들이 집을 어떻게 주체적 장소로 변모시키는지 그 과정을 기록했다. 장민지 지음, 서해문집, 284쪽, 1만8000원.


△구름 속의 도서관= 진해 출신의 시인이 중환자실에서 퇴원하자마자 고향으로 와 산문집을 냈다. 박대현 평론가는 이 산문집에 대해 본질적으로 시인이자 문인이었다는 사실에 대한 증거로 가득한 문서고라고 평했다. 시인의 산문을 읽으며 이해의 넓이와 깊이를 제공하는 선물과 같은 책이다. 책에는 시인이 진해 웅동 소사리에서 보낸 유년시절과 문학에세이, 시인의 삶으로 겪은 에피소드가 적혀 있다. 이 밖에도 강은교, 김언희 시인과의 인터뷰, 성선경 시인의 시세계 등을 다루고 있다. 김형술 지음, 시와반시, 503쪽, 2만원.


△얼룩말은 왜 얼룩졌을까= 저자가 첫사랑만큼이나 설레는 마음으로 내놓은 첫 시집이다. 법원 공무원을 거쳐 법무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저자는 소탈한 삶을 우려낸 안주에 곁들일 수 있는 시를 책으로 엮었다. 시집 전반적으로 일상에서 가깝게 접하는 사물에 대한 성찰과 자연, 주변인의 삶에 대한 인식, 시인의 삶에 응전하는 방법 등을 읽을 수 있다. 박성훈 지음, 창연출판사, 125쪽, 1만원.


△도다리는 왜 집을 나갔을까= 진해문협 회장을 역임한 차상주 수필가는 책에서 노년의 현재와 청장년기를 회상한 글을 써내려간다. 가난의 질곡과 해방 공간에 사신 부모님, 그리고 나약한 청장년기가 글의 주 소재다. ‘사랑하며 감사하며’, ‘살며 생각하며’, ‘그립고 아쉬운 지난 날들’, ‘산자락을 오르내리며’ 등 4개 갈래로 수필을 묶었다. 황국현 작가의 그림을 표지와 책 중간중간 함께 수록했다. 차상주 지음, 도서출판 경남, 239쪽, 1만3000원.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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