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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시민축구단 창단 보류 이유는

시 “설문조사 참여자 590명뿐

시민 공감대 확보해 재추진”

기사입력 : 2021-09-26 21:35:32

2024년 K4 리그 참가를 목표로 양산시가 추진 중이던 (가칭)양산시민축구단 창단 계획이 보류됐다. 설문조사 결과 참여자가 적어 공감대 형성부족 등으로 보아 아직은 시기상조라 판단한 것이다. 양산시체육회는 홍보를 강화해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산시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9일까지 한달동안 시 홈페이지 온라인 설문을 통해 시민축구단 창단에 대한 시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총 590명이 설문에 참여해 89.2%인 527명이 시민축구단 창단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 찬성층도 417명으로 70.6%에 이르렀다. 반면 반대는 25명(4.2%)에 그쳤고, 나머지는 보통이다 30명(5.0%), 모르겠다 3명(0.5%) 순이었다.

설문 참여자의 85.2%인 503명이 축구를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로 답했고, 서포터즈(팬 클럽)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도 371명(62.8%)으로 나타났다.

시민축구단 창단 효과에 대해서는 시민 화합 및 자긍심 고취(31.9%)가 가장 높았고, 축구 특기생 육성(24.2%), 축구장 활용도 증대(17.3%), 시민 여가시간 활용도 증대(12.5%), 관광 등 지역자원 홍보 기여(11.5%) 순으로 의견이 많았다.

설문조사는 양산시와 체육회가 K리그 소속 시민축구단 창단을 추진하기에 앞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실시됐다. 창단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인되면 자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상반기에 설립타당성 검토 용역, 하반기에 조례 제정 및 예산 확보 등 행정적 절차를 거쳐 2023년에 시민축구단을 창단한다는 계획이었다.


자료사진./픽사베이/

그러나 양산시는 설문조사 참여자 590명이란 숫자가 축구단 창단을 위한 의견수렴으로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축구단을 창단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것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양산시 인구 35만명의 1%인 3500명 정도의 설문 참여와 결과를 기대했으나 미치지 못했다”며 “시기적으로 아직 코로나 영향이 강한데다 약 1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축구단을 창단하기 위한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아직은 부족한 게 아닌가 해서 일단은 추진을 보류하기로 결정하고 체육회 등에 시의 입장을 알렸다”고 밝혔다.

체육회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관내 체육행사나 축구대회가 대부분 취소되면서 시민축구단 창단에 대한 홍보에 한계가 있었다”며 “향후 캠페인 등을 통해 시민들의 공감대를 더욱 넓혀 시민축구단 창단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설문조사 참여자수를 놓고 보류를 결정한 양산시의 판단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설문방식이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이루어져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설문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이들의 의견은 도외시됐다는 것이다.

김석호 기자 shkim18@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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