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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수업 확대하자 학교폭력 신고 62.6% 늘어

[기획] 경남신문- 경남경찰청 ‘안전한 경남’ 만들기 (4) 학폭 예방활동 청소년 안전 확보

지난해 원격수업에 폭력 감소… 올해 등교하자 다시 늘어

기사입력 : 2021-10-06 21:22:09

지난해 1~8월 폭력 신고 1256건

올해 같은 기간 2043건, 62% 증가

온라인 수업땐 정서적 폭력 많고

대면수업엔 신체적 폭력 증가

경찰, 학생 안전 확보 다각적 대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변화된 학교 환경으로 도내 학교 폭력의 유형도 신체적 폭력은 물론 SNS 사용 등 정서적 폭력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경찰과 경남자치경찰위원회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등 생활 변화에 맞춘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으로 학생들 간 접촉 빈도가 낮아지면서 학교폭력 신고도 지난 2019년 대비 5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다시 등교수업이 확대되면서 학교폭력신고는 지난해 대비 62.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전담경찰관(SPO)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비접촉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경남경찰청/
학교전담경찰관(SPO)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비접촉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경남경찰청/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2017년 1~8월은 3371건, 2018년 1~8월은 2814건, 2019년 1~8월은 2704건으로 3년 평균 2963건이 발생했다. 이후 지난해 1~8월은 1256건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가 올들어 다시 2043건이 신고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등교수업 실시 여부는 학교폭력의 유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수업 위주로 이뤄진 지난해의 경우 전체 폭력신고 중 신체적 폭력(370건·29.5%)보다 모욕·따돌림 등 정서적 폭력(519건·41.3%) 비중이 높았으나, 올해 들어 등교수업이 확대되면서 본래적 경향인 신체적 폭력(772건·37.8%)이 정서적 폭력(704건·34.5%)보다 많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는 코로나19의 대유행 첫해로 학사일정이 조정되면서 등교개학이 6월이 돼서야 이뤄진 반면 올해는 예년처럼 지난 3월에 개학한 영향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소년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이용이 일상화되면서 카카오톡 계정 갈취, ‘틱톡’ 가입 강요(신규 회원을 가입시키고 영상을 시청할 경우 현금 지급하는 이벤트 진행 중 가입 및 시청 강요), ‘카톡감옥(채팅방을 나가면 계속 초대를 해서 그 방에서 나갈 수 없게 만드는 행위)’ 등 다양한 신종학교 폭력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경찰은 지난 1월 창원시의 한 아파트에서 “카카오톡 계정을 넘겨라” 며 피해자를 협박해 현금과 계정을 갈취한 청소년 1명을 입건했다.

경남경찰청은 학교폭력 신고건수와 유형이 코로나19 이전 경향으로 되돌아가는 과정 속에서 경남자치경찰위원회·도교육청·지역 커뮤니티·시민단체와 협업하고 단계별 일상회복에 대비한 다각적인 맞춤형 대응으로 학생 안전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찰서별로 ‘청소년참여 정책자문단(271명)’을 상반기에 발대해 청소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학교폭력 예방 정책에 반영하는데 집중하는 한편 학교전담경찰관(SPO)을 활용해 코로나 상황에 맞춰 학교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비접촉 신종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변규동 경남경찰청 아동청소년계장은 “경찰은 117신고 사건의 적극적인 처리와 학교전담경찰관을 중심으로 다각적인 예방활동을 전개해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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