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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 - 한전, 의령지사 통폐합 놓고 ‘공방’

오 군수 “빚더미에 애먼 의령 잡아”

한전 “광역화 통한 효율화” 주장

기사입력 : 2021-10-07 21:33:38

오태완 의령군수가 한국전력공사가 추진중인 한전 진주지사와 의령지사의 통폐합 추진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전국 두 군데 시범지구에 의령이 포함된 것을 두고 ‘의령군은 한전의 실험 쥐’, ‘정치적 술수’라는 표현을 써며 강렬히 반발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7일 오후 군수실에서 군청 관계 공무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한전 본사 및 경남본부 관계자 6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만남은 한전이 조직 운영 효율화 방안으로 추진중인 의령지사 통폐합에 대해 의령군의 협조를 얻고자 요청해 마련됐다.

하지만 의령군은 한전의 계획과는 반대로 통폐합 철회를 관철하기 위해 만남에 응했다.

이날 만남은 의령지사 통폐합에 대한 ‘동상이몽’이 그대로 나타났다.

오태완 의령군수가 한전 관계자들에게 의령지사 통폐합 반대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의령군/
오태완 의령군수가 한전 관계자들에게 의령지사 통폐합 반대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의령군/

◇의령군 입장= 오 군수는 먼저 이번 통폐합 계획은 한전이 공기업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처사이자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한전이 공기업으로서 품위와 책임을 망각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지역민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급작스레 추진하는 이번 통폐합은 원천 무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군수는 “부채에 흔들리는 공기업이 작은 도시 의령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공기업의 방만 경영이 효율화라는 이름으로 둔갑해 의령군에 술수를 부리고 있다”며 한전을 비판했다.

이미화 의령 부군수도 “광역화는 말장난이고 통폐합이 맞다”고 지원사격을 했다. 한전이 관할구역을 넓게 가져가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은 의령이 가진 인력과 자원을 빼가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부군수는 또 “한전이 내세운 인구수, 생활여건 등이 다른 자치단체보다 나쁘다는 구체적 데이터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오 군수는 “소멸 위기 의령을 위해 정중히 부탁드린다“며 통폐합 철회를 요청했다. 이 부군수도 ”효율성뿐만이 아니라 한전이 의령군민에게 주는 상징성을 고려해 (계획 제고)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전 입장= 한전 박창률 조직실장은 “조직평가 기준에 따라 오래전부터 준비한 결론이 의령군이었다”며 “의령지점이 되더라도 한전이 의령을 떠나는 것이 아니며 주민이 느끼는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한전은 의령이 시범지구에 선정된 것에 대해 인구수, 교통량, 업무량, 생활여건 등 여러 요소가 고려됐다고 밝혔다. 통폐합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광역화를 통한 효율화로 의령에 더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한전은 주민설명회 개최를 요구하는 등 지속적인 설득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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