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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한 고교 교실서 학교 폭력… 영상도 촬영·유포

피해학생 전치 8주 부상… 맞소송도

교육당국, 사실관계 조사 착수

기사입력 : 2021-10-08 14:18:39

창원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수업시간에 같은 반 학생 2명간 싸움이 일어나 1명은 수술까지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학교는 학생들이 당시 싸움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공유한 사실을 최근 인지하고 후속 조처에 나섰다.

학교폭력 /출처 : iclickart/
학교폭력 /출처 : iclickart/

8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창원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수업시간 중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A군과 B군이 싸웠다. 담임 교사는 당시 다른 업무를 보기 위해 자리를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두 학생 간 폭력은 다음날인 지난 7월 1일 새벽 B군이 두통을 호소하며 응급수술을 받게 되면서 학교에 알려졌다. B군은 전치 8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교를 담당하는 창원교육지원청은 조사를 거쳐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지난달 두 학생 모두에게 일정 책임이 있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교육청은 B군 또한 폭력 사건 이전 A군에게 심각한 위협행위를 했다고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B군 사이 폭력 사건은 현재 추가 폭로와 맞소송으로 이어지는 등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 사건은 당일 두 학생이 싸우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다른 학생들에 의해 촬영돼 공유되거나 외부로 유포된 사실이 최근 드러났으며, 교육당국은 이 역시 학교폭력 사안으로 보고 사실관계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동영상을 보면 촬영 중인 한 학생과 같은 교실에 함께 있는 동급생들이 싸움을 말리지 않고 화면을 가리고 선 학생에게 "나와봐, 나와봐"라고 말하며 웃는 장면도 담겨있다.

도교육청은 수업시간 자리를 비운 교사에 대해 복무지침 위반으로 이 사건 이후 기간제 계약을 해지했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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