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인물 투데이] 귀농 8년차 참조아농원 김영광 대표

“농촌엔 자원 무궁무진… 노동의 즐거움도 가득”

퇴직 후 힐링하는 삶 위해 합천 귀농

기사입력 : 2021-10-12 08:09:32

귀농 8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참조아농원 김영광(66) 대표는 합천호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고, 악견산, 금성산, 허굴산 등이 보이는 아담한 자리에 터를 잡고 양봉을 하며 아로니아, 산나물류를 재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오랫동안 획일화한 조직 생활을 하다 퇴직 후 자연을 가까이 하면서 힐링하는 삶을 누리고 싶은 소박한 욕심이 있었다. 그는 특히 산림과 숲에 대한 관심이 많아 퇴직 후 숲 해설사 자격을 취득해 숲과 연계한 현장 경험을 쌓고 싶었다.

합천군은 산림 면적이 넓어 자신도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겠다는 생각에 수려한 합천을 귀농지로 선택했다.

합천 참조아농원 김영광 대표가 경남생태귀농학교를 방문해 예비 귀농인을 대상으로 귀농·귀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합천군/
합천 참조아농원 김영광 대표가 경남생태귀농학교를 방문해 예비 귀농인을 대상으로 귀농·귀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합천군/

김 대표의 귀농 생활이 순탄치는 않았다. 주민과 화합이 잘되어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마을에 맞는 새로운 소득 작목을 발굴하고 선택하는 과정과 통합해 가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아로니아 식재 후에는 생산농가들과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여 행자부가 공모하는 마을기업 사업에 응모하여 선정됐다. 하지만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이 어려웠고 판로 개척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는 귀농에 뜻이 있는 사람은 귀농 전에 반드시 SNS를 통한 직거래를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양봉과 아로니아 등으로 4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귀농인은 대부분 육체노동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노동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됩니다. 흙에 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고 가꾸면 크고 작은 결실을 얻을 수 있고, 수확의 기쁨이 농부의 보람입니다.”

그는 합천군귀농인연합회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귀농인의 권익보호와 안정적인 정착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합천군 미래는 인구 증가에 있다”며 인접 도시의 귀농 교육장과 퇴직자 직업소개 교육장 등을 방문해 합천군 귀농 홍보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양봉을 활용한 기능성 꿀 생산으로 일반 꿀과 제품 차별화로 소득을 높이는 것”이라며 “기능성 꿀로 소득 창출이 보장된다면 귀농 초기 소득 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귀농인을 위한 양봉 공동 사육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로니아를 활용한 기능성 꿀 생산을 위해 (재)경남한방항노화연구원과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그는 “귀농은 농사짓는 것으로만 소득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마을의 역사와 전설이 주는 부존 자원을 잘 활용한다면 소득창출에 도움이 된다. 지금은 귀농인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ehw@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서희원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