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갤러리디엠기획 정봉채작가 초대전

“따오기 우포늪에 날다”

기사입력 : 2021-10-13 13:19:22

창녕군 부곡스파디움 따오기 호텔 1층 갤러리디엠에서 창녕 우포늪을 20년간 렌즈에 기록해 온 사진작가 정봉채 특별초대 사진전이 오는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 ‘따오기 우포늪에 날다’는 2008년 람사르 총회 공식 사진작가로 선정되었던 작가가 야생에서 포착한 따오기를 시리즈로 작업한 결과물이다. 이소에 성공한 따오기 가족의 짝짓기 모습, 늪에서 목욕하는 모습, 활강하는 모습 등 20호~30호 작품 26점을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디엠기획 정봉채작가 초대전/갤러리디엠/
정봉채 作. /갤러리디엠/
갤러리디엠기획 정봉채작가 초대전/갤러리디엠/
정봉채 作. /갤러리디엠/

우포 늪가에 손수 자신의 집과 갤러리를 지어 마당에 꽃을 심고 텃밭을 가꾸며 사는 정봉채 작가의 사진작업은 우포라는 자연에 대한 사랑을 담은 고백이기도 하지만 작가 자신의 삶의 기록이기도 하다. 작가는 현장에서 가감없이 카메라의 시선 그대로 바라본 것을 예술로 보는 정통 사진기법인 스트레이트 포토그래피 기법을 사용한다. 누군가의 인정을 바라는 것이 아닌 자신이 그저 이 대자연의 한 부분이 되고자 하며 대자연 앞에서 한없이 겸허해지고 서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를 바라는 것이다.

유현주 미술평론가(생태미학예술 연구소 대표)는 “정봉채는 하루를 일 년을 그리고 이십년을 우포라는 월든을 걷고 바라보고 사진을 찍었다. 정봉채의 사진들은 인위적이면서도 역설적이게도 매우 자연스럽다. 정봉채의 작업에는 자연의 이미지를 가져오되 피사체를 폭력적으로 장악하지 않고 기술의 힘을 십분 발휘해 빛의 드로잉을 구사한다. 작가의 사진이 회화적 이미지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자연에 다가가면 갈수록 자연과 동화되기에 그 동화된 마음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림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정봉채는 이미 숲과 늪의 언어들을 배우고 우포와 대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앞서 지난 4일 오프닝 리셉션 때에는 여러 관람객과 관계자들의 축하 속에, 무봉 형남수 무용가의 ‘따오기 춤’이 시연됐다.

갤러리디엠기획 정봉채작가 초대전/갤러리디엠/
정봉채 作. /갤러리디엠/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고비룡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