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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대우조선 매각 외 대안 바람직하지 않다”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서 입장 표명

“대안 검토 필요한 시기 오면 협의… 현대重과 기업결합심사 지연 죄송”

기사입력 : 2021-10-17 20:07:41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15일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합병과 관련, “대우조선해양이 매각과정에 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다른 대안을 검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매각만이 대우조선해양의 살길이라고 하지 말고 (다른 방안도) 검토를 해달라”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 회장은 “여러 대안을 고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도 “매각 가부가 결정될 때까지는 (현대중공업과 합병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면서 (대우조선의) 독자 생존 가능성 유무를 판단해야 하는데 현재 일시적인 수주량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보인다”며 “기초적인 경쟁력은 취약한 부분이 있어 대안을 검토할 때는 경쟁력과 산업구조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안을 검토해야 할 시기가 오고, 필요가 있으면 검토해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 전경./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전경./대우조선해양/

이 회장은 ‘유럽연합(EU)에서 노조 때문에 기업결합심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느냐’는 박 의원 질의에 “기업결합심사가 지연된 것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두 기업에 대한 결합심사는 한국과 EU,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등 6개국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가운데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중국 등에선 승인 결정을 내렸지만,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와 EU, 일본 경쟁당국은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회장은 “노조의 반대만이 (기업결합심사 지연의) 이유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노조의 반대가) 밑에 깔려 있으면서 (심사에) 악영향을 미치고…”라고 말했다. 그는 ‘노조와의 좌담회를 했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면 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이용우 의원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LNG선 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어 독과점 해소는 별도로 회사를 분리하여 매각하지 않는다면 어려운 현실”이라며 “또한, 발주처인 유럽의 해운사 비중이 약 30%이므로 EU 결합심사가 승인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매각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2년 9개월 가량 계약이 연기되는 상황에서 연말까지 EU에 승인받지 못하면 국고손실 등 리스크는 점점 커진다”며 “정책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산업은행이 국고 부담을 줄이고 대우조선의 기업가치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 회장은 “기업 결합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지연이 돼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지연이 됐다고 해서 추가적으로 큰 손실이 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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