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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산항 모래부두 백지화 건의는 시민의 목소리

기사입력 : 2021-10-18 20:12:57

창원시의회가 마산항 가포 ‘모래부두사업’ 전면 백지화 촉구 건의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시가 ‘마산항 가포 물양장 개량공사’로 명명된 이 사업에 대해 ‘시원한 바닷바람을 시민들에게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시의회도 보조를 맞추고 있는 가운데 이천수 건설해양농림위원장 대표 발의하는 전면 백지화 건의안이 21일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시의회가 이미 연초부터 이 계획에 대한 반대 입장을 천명한만큼 곧 의회의 공식 의견으로 채택될 공산이 높다.

일명 ‘모래부두 건설공사’로 알려진 마산항 가포 물양장 개량공사는 가포 신항과 수변공원 중간인 마산합포구 마창대교 인근 공유수면 6700㎡를 메워 5000t급 화물선 1선석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를 짓는 사업이다. 각종 건설 공사에 필요로 하는 바닷모래를 채취해 쌓아두는 소형선 부두(물양장)다. 서항·중앙·1부두를 친수공간으로 바뀌면서 기존 모래부두가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이전됨에 따라 건설용 모래 수요 증가분을 감안해 마산해수청이 지난 2019년 8월 공사 시행허가를 고시한 곳이다.

많은 시민과 시, 의회, 환경단체들이 이 부두 건설에 반대하고 있는 것은 기본계획 반영 당시와 현 상황이 확연하게 변화했기 때문이다. 기본계획이 반영된 후 6년이 지나는 동안 예정지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서항지구에는 친수공간도 조성돼 부분 개방하는 등 여건 변화가 생겼다. 어민 반발 등으로 바닷모래 채취도 원활하지 않은 실정이다. 해수부 입장에서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뤄진 사업이니 민간사업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결정을 할 수도 없는 입장임을 강조하고 입지 타당성 재검토 용역을 발주한 상태라고 하니 그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예상되거나 드러난 상황만 해도 이를 강행하는 것은 설득력이 약해 보인다. 이천수 위원장이 “마산항은 이제 지역민들 모두가 함께 숨 쉬며 생활하는 친숙한 휴식 공간이 될 것”이라며 시의회 건의 안을 대표 발의한 것은 확연히 변화된 현실을 절대 무시하지 말라는 주민들의 큰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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