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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 총파업, 충돌없이 마무리

창원시청 광장 수천명 참가

차별 철폐·불평등 타파 주장

기사입력 : 2021-10-20 21:16:31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총파업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경찰의 엄정 대응 예고에도 이날 창원시청 광장에는 도내 민주노총 조합원 수천명이 운집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0일 오후 2시 창원시청 광장에서 총파업대회를 열고 △산업 전환기 일자리 국가책임제 쟁취 △5인 미만 사업장 차별 철폐·비정규직 철폐 △모든 노동자의 노조활동 권리 쟁취 △돌봄·의료·교육·주택·교통 공공성 쟁취 등을 통한 불평등 타파를 주장했다.

20일 오후 창원시청 광장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총파업대회를 열고 있다./성승건 기자/
20일 오후 창원시청 광장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총파업대회를 열고 있다./성승건 기자/

이들은 대회 결의문에서 “110만 민주노총 조합원은 자본과 정권의 탄압을 뚫고 총파업을 성사시키며 광장에 나섰다”면서 “노동법 밖 차별받는 비정규직 노동자, 무너지는 지역 상권에 절망하는 영세상공인, 불공정과 불평등 체제에서 사회 첫걸음을 빚으로 시작하는 청년, 사회적 혐오와 차별, 폭력에 노출된 여성, 여전히 투명 인간으로 취급받는 장애인, 언제나 존재를 부정당할 것을 강요받는 소수자들의 목소리와 함께 우리 노동자는 현장을 멈추고 거리와 광장, 골목을 메울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본부에 따르면 이날 경남지역 민주노총 가맹·산하 16개 산별 조합원 7만여명이 총파업에 동참했으며, 총파업대회에는 4000명이 참가했다. 반면 경찰은 이날 총파업대회 참가인원을 2800명으로 추산했다.

현재 창원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50인 이상 집회·시위가 금지된 상태다.

이른 아침부터 경찰이 차벽과 검문소 등을 설치해 집회 저지를 시도했던 서울과 달리 경남의 총파업대회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경남본부는 이날 오전부터 창원시청 광장에 대회 진행을 위한 시설과 참가자를 위한 의자를 설치하는 등 차질 없이 준비를 마쳤다. 총파업대회 진행 중 경찰의 채증과 해산 명령 등이 수차례 있었으나, 직접적인 충돌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날 도내 학교 비정규직 노조원도 2000여명이 파업하면서 일부 학교는 급식 차질을 빚기도 했다. 도내 유·초·중·고등학교 1022곳(사립 제외) 중 219곳이 빵, 우유 등 대체 급식을 제공했고, 13곳은 학사 일정 등으로 급식을 제공하지 않았다. 초등돌봄의 경우 초등학교 516개교의 912개 돌봄교실 중 868개 돌봄교실이 운영됐으며 나머지 44개 돌봄교실은 합반으로 운영됐다. 유치원 방과후는 단설·병설유치원 417개 중 2곳이 운영되지 못했다. 도내 비정규직 급식 노동자 5095명 중 역대 최다 인원인 1300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수도권에서는 일부 대학생 단체와 자영업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에 대해 ‘불법 집회’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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