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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센서·바이오·수소로 산업구조 대전환

국가균형발전 실현할 김해의 미래, 대선 공약으로

(상) 4대 신산업 육성 클러스터·메가시티 조성

기사입력 : 2021-10-24 20:37:18

김해시는 올해 시 승격 40주년을 맞아 미래김해 100년 먹거리 창출 산업으로 미래자동차 클러스터, 스마트 센서산업 클러스터, 동남권 바이오헬스케어 메가시티 조성, 액화수소 기자재 및 시스템 국산화 등 4개로 정하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김해시는 또 공공의료기관 등 지역균형발전과 지방소멸위기 대응을 위해 각종 공공시설 유치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좁은 의미로 김해시의 발전을 위한 방안이지만 넓은 의미로는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것이기에 시는 이를 각 정당 대선 후보들에게 공약으로 공식 반영해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김해시가 대선공약으로 원하는 전략과제와 어젠다를 두 차례로 나눠 살펴본다.

미래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
버추얼 기반 부품 고도화 공모 선정
개발 프로세서 이전· 플랫폼 구축

스마트 센서산업 클러스터 구축
초연결시대 센서 시장 선제 대응
지역기업에 맞춤형 센싱 유닛 공급

동남권 바이오헬스케어 메가시티로
의생명·의료기기 강소특구 고도화
K-유전자 치료제 클러스터 구축도

액화수소 기자재·시스템 국산화
미래먹거리산업 선도해 시장 선점
액화수소산업 발굴·연구개발 박차

김해시는 시 승격 40주년인 올해를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원년으로 삼고 김해시 향후 먹거리를 책임질 산업 육성을 위해 기계·자동차 등 주력산업 고도화와 전략산업인 의생명·의료기기산업의 체계화, 그리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액화수소산업 개발에 방점을 두고 있다. 시는 이의 구체적 실현을 위해 미래자동차 클러스터, 스마트 센서산업 클러스터, 동남권 바이오헬스케어 메가시티 조성과 액화수소 기자재 및 시스템 국산화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의생명·의료기기 기업들이 많이 입주해 있는 김해 골든루트산업단지 전경./김해시/
의생명·의료기기 기업들이 많이 입주해 있는 김해 골든루트산업단지 전경./김해시/

◇미래자동차 클러스터 구축= 김해시는 급격하게 전환되는 미래자동차(전기차, 자율주행차)산업에 김해지역 자동차 부품기업이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미래자동차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경남은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산업 집적지로 지역 제조산업에서도 큰 비중(2019년 기준 16조9000억원)을 차지하고 있고, 김해시 자동차 관련 기업도 1000개에 달해 내연기관에서 미래자동차로의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지원이 시급하다.

특히 김해시는 자동차 부품산업 중 후방산업인 소재와 가공기술을 활용한 내연기관 부품 가공 및 조립 관련 업체가 다수를 이루고 있어 미래자동차산업 변화(엔진 등 내연기관→배터리 등 전기차)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더욱 치열해지는 자동차산업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자 지난 2019년부터 김해시는 경남도, 경남테크노파크 등과 자동차산업 전문가들로 사업을 기획해 왔으며,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 스마트특성화 기반구축사업의 2022년 경남 추진과제로 ‘버추얼(가상) 기반 미래차 부품 고도화사업’이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사업으로 경남의 주력분야인 현가, 제동, 조향부품을 미래자동차 개발패러다임에 맞춰 버추얼 기반의 성능설계를 수행하고 제품을 개발해 미래자동차 클러스터 지원센터에서 버추얼환경과 실제 도로환경이 결합된 복합가상주행환경 시험을 지원하게 된다.

김해시 명동일반산업단지에 조성되는 미래자동차 클러스터는 1단계 ‘버추얼 기반 미래차 부품 고도화사업’과 2단계 ‘디지털트윈 기반 미래자동차 주행성능검증 기반구축사업’으로 나눠 추진된다. 가상환경에서 자동차와 디지털도로 환경을 결합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자동차부품 통합개발환경을 제공하는 미래형자동차 개발 프로세서를 지역 기업에 이전해 미래자동차 산업전환 가속화를 목표로 한다.

미래자동차 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구축되면 시험실에서 실제 차량의 주행상태를 가상으로 제공하는 인프라를 구축해 차량 개발 단계에서 부품 간(섀시부품의 센서, 카메라, 라이다 등과의 연계) 연계성능검증이 가능해져 보다 다양한 시나리오의 미래자동차(자율주행차 및 섀시융합부품) 실증을 지원하는 지역 핵심거점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스마트 센서산업 육성= 김해시는 인간의 오감과 같이 각종 데이터를 측정하는 센서가 초연결시대의 핵심부품으로 부상해 센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스마트 센싱유닛 제품화 실증기반 플랫폼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경남도, 김해시, 경남테크노파크, 한국생산기술연구소가 함께 하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국비 98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278억원으로 추진된다.

정부는 작년 7월 ‘뿌리4.0 경쟁력 강화 마스터플랜’을 발표해 센서를 뿌리기술로 추가했으며, 김해시는 글로벌 반도체 흐름과 정부의 산업기조를 신속·정확하게 파악해 최소의 비용으로 차별화·고부가가치화할 수 있는 센서산업을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발굴했다. 지역 내 제조업체 7500여개 중 자동차, 항공, 기계, 조선해양, 바이오, 전기·전자 등 부품 관련 업종과 연관된 센서 실증가능 업체들이 65% 이상 차지하고 있어 센서산업 육성이 가능하다.

이번 사업으로 김해시는 스마트 센싱 유닛 공급기업과 김해 소재 수요기업 간 매칭을 통한 시제품 제작 지원으로 지역기업의 제조공정 첨단화를 지원할 예정이며 지역기업 맞춤형 스마트 센싱유닛 공급을 통해 공급기업과 수요기업 간 상생협력으로 제조 경쟁력 강화 및 센서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 공장 제조공정 첨단화를 통해 제조데이터를 축적하고 제조공정을 디지털 트윈화하는 등 가상환경 하에서의 제조공정 적용·개선이 가능한 스마트 센서 후속사업도 기획하고 있어 최종적으로는 스마트 센서산업 육성을 위한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해 한 기업의 연구실.
김해 한 기업의 연구실.

◇동남권 바이오헬스케어 메가시티 조성= 김해시는 미래 신산업을 주도할 바이오산업의 R&D 및 실증화(POC) 거점공간을 조성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동남권 바이오 헬스케어 메가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김해시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7500여개의 제조업체가 활동하고 있었지만 60% 정도가 1차 부품업체이고, 영세한 기업체가 많아 미래 먹거리를 위해 산업구조 재편과 신부가가치 산업 육성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김해시는 2006년에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의 전신인 차세대의생명융합산업지원센터를 설립해 의생명산업을 적극 육성·지원해 왔으며, 2019년 6월 19일에는 국내 유일의 의생명·의료기기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돼 23개 연구소 기업과 141개 의생명기업을 설립하는 등 미래산업 생태계를 착실히 구축해 왔다. 또한 2020년 9월에 대웅제약 자회사 아피셀테라퓨틱스 유치를 시작으로 경남도 혁신성장계획 신규사업, 중소벤처기업부 사업 경남도 공동제안, 바이오스타트업 펀드 조성 등 K-세포·유전자 치료제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허성곤 시장이 관내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허성곤 시장이 관내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액화수소 기자재 및 시스템 국산화 연구개발= 전통적인 제조업에 산업이 집중된 김해시는 세계 경제 변화와 코로나 등 외부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 산업구조여서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산업 발굴이 절실하다. 수소산업은 제조기술에 신기술을 융합해 수소 충전용 부품, 수송기기용 전장부품, 수소 이송·저장용 복합용기, 발전시스템 및 부품 등 신제품, 신서비스를 중심으로 미래 발전 가능성이 높고 세계적으로도 시작 단계인 만큼 초기 선점이 중요하다.

김해시는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과 협력해 관내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액화수소 충전소의 고압 및 저압펌프, 액화수소 탱크로리, 장거리 액화수소 운송배관, 모빌리티 및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공급 시스템 개발에 따른 기자재 및 시스템 국산화, R&D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로써 액화수소 시장을 선점하고 나아가 수소산업 선두도시로 나아갈 방침이다.

단순가공, 제조산업이 집중돼 있는 김해시는 세계 경제변화, 코로나19 같은 외부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로, 산업구조 개선을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산업 발굴이 절실하다. 김해시는 한국기계연구원, 수소기업협의회와 협력해 액화수소 산업을 육성하고 미래산업을 견인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종구 기자 jg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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