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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교육회복 시급하다 (3) 건강지원

코로나 집콕에 망가진 학생건강, 앱으로 맞춤관리

코로나 장기화로 야외활동 제한

기사입력 : 2021-10-26 20:45:59

코로나19의 장기화는 등교수업 축소뿐만 아니라 야외할동 제한으로 학생들의 운동량도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학생 비만율 증가 등 학생들의 신체 건강 및 기초체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의 초등학생 대상 연구 결과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유행이 본격화한 지난해 2~3월을 기준으로 3개월이 지난 후 과체중인 학생은 24.5%에서 27.7%로, 다시 3개월 후에는 30.2%까지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아이들의 소아비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경남도교육청은 신체활동 활성화와 체력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 균형있는 영양 공급과 식습관 개선을 위해 채식급식을 확대하고 있다. 또 더이상 성인병으로만 치부될 수 없는 학생 당뇨에 대한 상담 등 맞춤형 지원도 할 계획이다.

지난 21일 창원 감계중학교 체육관에서 학생들이 스마트폰 앱 ‘아이핏핏’을 통해 제15회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경남교육청/
지난 21일 창원 감계중학교 체육관에서 학생들이 스마트폰 앱 ‘아이핏핏’을 통해 제15회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경남교육청/

◇학교체육은 계속된다=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감염병의 지속 상황 속에서 지난해 학교체육은 멈춰버렸다. 지난해 1학기는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제한, 2학기는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학교장 책임 하에 운영하였으나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실적률(17시간 이상 활동한 학생 비율)은 20%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학교체육 관련 각종 대회와 학생건강체력평가제, 학교스포츠클럽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학생 선수는 물론이고 일반 학생들까지 신체활동이 감소될 수밖에 없었다.

경남교육청은 학교체육의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아이핏핏 스마트 앱을 개발했다. 지난 4월부터 보급하기 시작한 아이핏핏은 신체활동이 부족한 학생들의 건강과 체력을 돌보는 앱이다. 학생들이 평일이나 주말동안 한 신체활동을 아이핏핏 앱에 입력하면 담당 교사의 간단한 확인 과정을 거쳐서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실적으로 인정받게 된다. 앱에 누적된 개인별 신체 활동량은 학교간, 학생간, 학년별로 비교가 가능하다. 또 아이핏핏을 통해 코로나19로 중단된 각종 학교스포츠클럽대회가 열릴 수 있도록 23개 종목 70개 세부종목별로 도움 자료를 개발·보급했다. 도움 자료는 종목별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맞춰 ‘레벨1: 가정에서 혼자’, ‘레벨2: 학교에서 혼자’, ‘레벨3: 학교에서 여럿이’ 등 3단계로 구분해 제작했다. 이에 따라 교내 리그, 교육지원청 리그, 교육감배 대회는 아이핏핏 앱을 활용하여 온라인(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2학기부터 전면등교가 시작됐고 11월부터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시작되지만 여전히 다수가 함께 모이는 체육 행사는 우려되는 상황이다. 무려 20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지난 21일 개최된 제15회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서 아이핏핏은 빛을 발했다. 학생들은 초중고 부분으로 나눠 농구(자유투), 줄넘기(이중뛰기 릴레이), 드론축구(드론슈팅 릴레이) 등 총 10개 종목에 참가, 각자 학교 등에서 수행 영상을 아이핏핏에 올리는 방식으로 안전하게 서로의 실력을 겨뤘다.

학생건강체력평가제(PAPS)에서 저체력(4~5등급) 및 비만 학생에 대해 학교는 건강체력교실을 의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등교축소 등으로 학교마다 운영이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경남교육청은 학생들의 저체력과 비만 학생을 위해 학교뿐아니라 가정에서도 활용 가능한 학생건강체력평가(PAPS-Level up) 영상 자료를 제작해 아이핏핏 앱에 탑재했다. 영상자료는 저체력-비만 학생들을 위한 기초편과 모든 학생이 활용 가능한 심화편으로 구분해 제작했으며, 요일별 다른 동작들로 구성해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재미도 갖췄다. 경남교육청은 저체력 학생의 체력향상을 위한 건강체력교실 운영 지원도 전학교로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 지원대상 200개교에서 내년에는 대폭 500개교로 늘리는 등 점차 확대하고 운영 지원비도 2배로 늘릴 예정이다.

◇비만·당뇨 예방= 성인병이던 비만과 당뇨 등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양식의 변화로 소아와 청소년에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당뇨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 집중적인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4월 유·초·중·고 도내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당뇨병 실태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190명의 학생이 당뇨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이 중 고등학생이 72명, 중학생 51명, 초등학생 65명, 유치원생이 2명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어릴수록 선청성(1형) 당뇨의 비중이 높았지만 심지어 초등학교 고학년 등 상급학교와 고학년으로 갈수록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는 후천성(2형) 당뇨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교육청은 파악된 당뇨병 학생 현황을 바탕으로 ‘당뇨병 학생 개별지원계획’을 수립 중이다.

내년에는 보다 정밀하게 실태 조사를 벌이는 등 매년 당뇨병 학생 실태를 파악하고 학교별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당뇨병 학생 및 보호자 대상 상담 및 교육과 맞춤형 교육자료도 보급하고 당뇨 학생 학부모 캠프 및 당뇨 인식개선 홍보도 강화한다.

비만·당뇨 등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에는 식생활 개선도 중요하다. 경남교육청은 균형있는 영양공급과 식습관 개선을 위한 채식급식을 확대하고 있다. 채식급식은 9월부터 월 1회 이상 도내 전 학교와 공립 유치원에서 시행하고 있다. 학생의 기호와 유행을 반영해 개발한 채식 식단을 학교에 보급했으며, 특히 친환경 농산물 중심으로 한 비건 요리와 생선을 포함한 페스코 중심의 요리를 연수를 거쳐 개발했다.

체육예술건강과 오경문 장학관은 “아이핏핏 앱을 활용해 학생들의 신체활동 등 학교체육을 내실있게 보완하고 있다. 위드코로나가 시작되더라도 체육행사 등 다수가 모이는 활동은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내년에는 대면활동을 늘리는 등 학교체육을 더욱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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