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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가 들려주는 재테크 노하우] 연금포트폴리오 설계

여러 종류로 다층적·통합적 구축을

서성옥 (경남은행 명곡금융센터 PB팀장)

기사입력 : 2021-11-05 08:10:42
서 성 옥 (경남은행 명곡금융센터 PB팀장)

연금 이해력 조사 결과를 보면 3050 근로자들이 각 연금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연금을 통합적으로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결과로 생기는 오해 중 하나가 연금은 하나만 잘 활용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특정 연금 하나만 활용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다양한 연금의 특성을 골고루 알고 적절히 조합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큰 이유는 한가지 연금만으로는 연금 인출기에 발행되는 여러 위험들을 온전히 대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위험은 네 가지다. 첫째 장수 위험이다. 오래 살아서 사망 전에 연금 자산이 먼저 떨어지는 위험이다. 둘째 물가상승 위험이다. 노후 생활비가 올라서 준비한 연금으로 노후생활비를 충분히 감당하지 못하게 되는 위험이다. 셋째 저금리 위험이다. 예적금, 금리 연동형 보험 등 금리에 연동되어 연금액이 결정되는 자산들을 활용해 인출하다가 낮은 금리로 인해 지급액이 줄어들게 되는 위험이다. 넷째 투자손실 위험이다. 주식형 펀드 등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했다가 연금 자산에 손실이 발생될 위험이다.

이처럼 연금 종류마다 그리고 운용방식에 따라서 인출 시기의 여러 위험들에 대한 노출 정도와 대비 가능 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연금으로 다층적이고 통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통합적 연금 포트폴리오 구축은 단순히 다양한 연금에 가입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각 연금의 특성과 장단점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연금들이 서로 보완할 수 있게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15년 뒤 65세가 되면 은퇴 예정이다. 은퇴 시점에 기초적인 생활비로 200만원, 여유생활비로 100만원이 필요하다고 예상된다. 국민연금으로 월 150만월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면 앞으로 매달 얼마를 더 연금에 적립해야 할까? 구체적으로 연금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생각해야하는 것은 기초적인 생활비다. 200만원 중 150만원은 국민연금으로 충당되니 매달 50만원의 생활비를 더 구해야 한다. 이 돈은 가능하다면 주택연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장수 위험과 저금리 위험, 투자 손실 위험에 모두가 자유롭기 때문이다. 다만 주택가격에 따라 인출 한도를 설정해 놓고 나머지 부분만 종신토록 연금으로 받으면 된다. 여유 생활비는 IRP 및 연금저축, 연금보험 등을 활용해서 마련하면 된다.

연금저축과 IRP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는 연금 가입자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 각각 다르다. IRP는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에 70%이상 투자하지 못하는 제약이 있다. 따라서 주식형 펀드 등에 주로 투자하려는 사람은 연금 저축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연금 가입자가 매년 400만원 이상의 돈을 저축하려 한다면 연금저축에만 투자하는 것보다는 IRP에도 나누어 투자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연금저축 단독으로는 연간 400만원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지만 IRP는 연금저축 적립 금액과 합쳐 연간 총 7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연금 포트폴리오를 설계할 때는 필요한 노후자금의 성격과 금액에 따라 그에 맞는 연금을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절세 효과 등을 최대한 누리도록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서성옥 (경남은행 명곡금융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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