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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취업 길을 연다] (4) 한일여고

취업·진학 두 마리 토끼 잡는 ‘기회의 학교’

취업 지원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학교’

기사입력 : 2021-11-09 21:22:30

꿈을 이루기 위해 찾는 곳이 기회의 땅이라면, 한일여고는 ‘기회의 학교’이다.

그 기회를 잡은 안자희(금융정보과 3학년) 학생은 지난 9월에 이미 한국전력공사(4급) 취업에 성공, 오는 12월 발령을 앞두고 있다. 안자희 학생은 “중3 때 성적에 맞춰 진학을 결정하기보다는 나의 적성에 맞게 진로를 찾아야 된다고 생각해 한일여고를 선택했다”며 “여러 가지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있지만 학교 생활 과정 자체가 취업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한일여고의 준비된 취업과 진학, 그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직업체험실 ‘메이커온’에서 한일여고 1학년9반 학생들이 정용현 교사의 지도로 디지털 교과서를 이용한 3D 모델링 수업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직업체험실 ‘메이커온’에서 한일여고 1학년9반 학생들이 정용현 교사의 지도로 디지털 교과서를 이용한 3D 모델링 수업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취업과 진학 두마리 토끼= 한일여고는 한마디로 학생들의 취업과 진학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간의 취업과 진학 현황이 이를 잘 증명해준다. 최근 수년간 주요 취업처를 보면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한국철도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환경공단, 한국전력공사, 신용보증기금, 국립공원공단, 공무원연금공단, 근로복지공단 등 각종 공사·공단은 물론 농협, KB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경남은행, 삼성증권 등 금융권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농심, 무학, 현대위아 등 유수의 기업체들로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이외에도 국가직 9급공무원, 부사관 등 한일여고는 학생들에 1:1 개별 취업 컨설팅 등 맞춤형 취업교육으로 촘촘한 취업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만 지난 10월 기준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각종 공사와 공단, 9급 공무원, 기업체 등에 다수의 학생이 이미 취업문을 열었다.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취업만 든든한 게 아니다. 선취업 후학습으로 취업과 진학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한일여고의 최근 수년간 진학 현황을 보면, 졸업생들은 한양대, 홍익대, 경희대, 중앙대, 동국대, 건국대 등 수도권 대학을 비롯해 경상대, 창원대, 경남대, 부산외대 등 4년제 대학과 간호, 보건 계열 등 2·3년제 대학으로 진학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낸 한일여고 학생들의 중학교 내신성적은 천차만별이었다는 점이다. 중학교때 상위권 성적을 가졌던 학생들뿐만 아니라 하위권 성적을 가졌던 학생들 또한 한일여고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며 취업 관문을 통과했다. 그 비결은 ‘맞춤형에 따른 집중’이다. 진정애 교무기획부장은 “학생들이 변화해가며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 정말 큰 보람을 느낀다”며 “누구나 자신의 소질이 있기 마련인데, 중학교 때 성적이 낮은 학생들도 맞춤형 교육으로 자신의 소질있는 분야를 찾아내도록 하고 그 분야에 대한 교육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민연금공단에 취업한 박지민 졸업생은 “공기업 취업을 목표로 한일여고를 택했고, 학교에서 취업에 필요한 여러 역량을 길렀다”며 “특별반 활동을 통해 내신 성적 관리는 물론, 여러 프로젝트 활동에 참여하는 학습 이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선생님과 함께 면접 준비까지 마무리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송이 졸업생은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한양대 산업융합학부를 마쳤고, 현재 삼성전자에 근무 중이다. 그는 “고등학교때 취득한 자격증과 그 시절 배웠던 캐드, 프로그래밍 등 과목들도 많은 도움이 됐다”며 “실무와 밀접한 과목을 배울수 있었던 한일여고는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에 입사를 앞둔 한일여고 안자희 학생이 교내 프로젝트 학습실 ‘꿈담’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에 입사를 앞둔 한일여고 안자희 학생이 교내 프로젝트 학습실 ‘꿈담’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맞춤형 지원= 한일여고는 웹솔루션과, 컴퓨터정보기술과, 컴퓨터응용디자인과, 금융정보과 등 4개의 과가 설치돼 있다. 웹솔루션과는 컴퓨터 그래픽, 영상제작기초, 광고콘텐츠 제작, 스마트문화앱 콘텐츠 제작을 배우고 컴퓨터정보기술과는 정보통신, 컴퓨터시스템일반, 시스템운영 및 네트워크 운영, 응용프로그래밍과 사무행정을 배운다. 컴퓨터응용디자인과는 기초제도, 기계제도, 기계요소설계, 사무행정을 배우고 금융정보과는 상업경제, 기업자원통합관리, 세무실무, 회계실무, 창구실무를 배운다. 한일여고는 맞춤형 고교학점제를 운영하고 있어 다른 학과의 수업도 자유롭게 수강이 가능하다.

한일여고는 학과 수업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균형잡힌 교육활동을 지향한다. 비즈쿨, 멘토링 데이, 취업 캠프,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1교1사 금융교육 등 다양한 산학연계 맞춤형 학생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또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 학교로서 지역 유관기관과 협력해 취업을 지원하고 교내 채용박람회(JOB Festa Week) 개최, 산업체 직무교육 교육과정 등 취업역량강화사업이 마련돼 있다.

맞춤형 취업교육은 1:1 개별 취업컨설팅 및 맞춤형 프로그램을 비롯해 특별공채반 운영(공무원, 대기업, 공공기관, 금융권), 기업 CEO 초청 취업 특강, 해외 인턴십반 운영 , CAP+프로그램(청소년 취업 지원 프로그램), 부사반관 운영(육군, 해군), NCS 직업기초능력 심화과정, 졸업생 채용 연계 및 취업 관리 등이 있다.

한일여고의 촘촘한 교육 과정은 방과후학교로 이어진다. 자격증 취득을 위한 방과후학교는 1인 6종 이상 자격증 취득 교육(워드프로세서, 컴퓨터활용능력1·2급, 정보처리기능사, 사무자동화, 정보기기운용 기능사,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AutoCad, 펀드투자권유대행인, 전산회계 1·2급, 전산회계운용사, 한국사 등), 기능장제도 운영(현재 363명 기능장 선정), 교과심화 강좌 운영, 외부강사 초빙 강좌 운영, 창원사랑 토요프로그램 운영 등 내실있는 프로그램으로 가득 차 있다.

여기에다 학생들의 꿈을 키우기 위한 한일여고만의 공간과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의 꿈과 끼를 마음껏 지원한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출입하며 책을 읽거나 토론할 수 있는 학습카페 꿈담, 프로젝트 학습실인 다담, 해리포터의 그레이트 홀과 같은 도서관, 고품격 가사실인 쿠킹클래스실 등이 대표적인 공간이다. 또한, 3D프린터부터 1인방송 크리에이터, 창업아이템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고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직업체험실은 학생이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지향한다.

한일여고는 학술, 문화, 예술, 체육 등 50여개의 다양한 동아리가 설치돼 있어 창의적 체험활동을 위한 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장학금 또한 든든하다. 한일여고의 장학금은 인재양성을 위한 교사들의 자발적인 장학금인 교직원 장학금, 성적우수장학금, 특성화고교생 장학금,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장학금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특히 우수한 학업성적에도 경제사정이 어려운 학생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학생이 담임교사에게 장학금 수혜에 대한 상담을 할 수 있어 누구에게나 장학금 혜택의 기회가 제공된다.



[인터뷰] 한일여고 장우영 교장

“학생 스펙쌓기에 주력… 명문 특성화고로 자리매김”

한일여고 장우영 교장./김승권 기자/
한일여고 장우영 교장./김승권 기자/

장우영 교장은 한일여고가 학생들의 꿈을 소중히 여기는 학교로서 학생 개개인의 대내외적 스펙쌓기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교장은 “우리학교는 지난 1974년 개교, 1993년에 일반학교로 전환해 현재까지 4만3000여명의 졸업생들을 배출, 명실상부한 지역의 명문 특성화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 학교로서 전통적으로 컴퓨터 관련 분야에 강하지만 그외 분야별로 소질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경진대회반도 만들어 각종 수상 경력을 쌓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장은 또 “통합인성교육, 글로벌 리더의 첫걸음을 위한 영어강화교육, 미래사회 적응을 위한 지식정보화 교육, 바람직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가르치는 진로 및 직업교육을 중점교육으로 하고 있다”며 “한일여고는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도약의 발걸음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인재 육성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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