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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포해전지는 진해구 학개인가 마산인가

발생지 놓고 토론회… 의견 분분

“지리적 특성 고려해 추가 연구 필요”

기사입력 : 2021-11-24 21:27:54

합포해전지가 벌어진 곳이 옛 마산인지 진해구 학개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에 관한 토론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24일 오후 이천수·전홍표 창원시의원이 주최하고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가 주관한 ‘합포해전 토론회’가 창원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합포해전은 지난 1592년 5월 7일(음력) 영등포(거제시 장목면 구영리)에서 추격해 웅천땅 합포에서 왜선 5척을 격침한 것으로 웅천 합포가 어딘지에 대해서는 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24일 창원시의회에서 이순신 장군의 합포해전 발생지가 진해 학개냐? 마산이냐?를 두고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24일 창원시의회에서 이순신 장군의 합포해전 발생지가 진해 학개냐? 마산이냐?를 두고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이봉수 이순신전략연구소장은 발제를 통해 ‘합포해전지 위지 비정(比定)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합포해전지에 대해 과거 창원부 합포 앞바다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왜군이 함선을 버리고 상륙한 정확한 지점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임진장초’에서는 합포해전 위치를 ‘웅천땅 합포 앞바다(熊川地合浦前洋)’라고 묘사했는데, 이곳은 지금의 경남 창원시의 마산합포구, 마산회원구, 성산구에 둘러싸여 있는 마산만이나 그 바깥 바다로 추정할 수 있다. 창원땅과 웅천땅의 해상 경계가 명확하게 설정되어 있지 않았던 임진왜란 시기에 합포해전이 벌어진 그 바다는 ‘웅천땅 합포 앞바다(熊川地合浦前洋)’라고 할 수도 있고 ‘창원땅 합포 앞바다(昌原地合浦前洋)’라고 할 수도 있는 지리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추가적인 연구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제장명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장은 “마산만의 합포는 합포해전지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한말 일본해군의 지도를 보면 웅천땅 합포 지명이 오늘날 원포동 학개마을로 진해인 것을 알 수 있다”며 “당시 조선과 일본의 수군 전술을 고려하면 진해 학개가 유력하다”고 반박했다.

이어진 자유토론 시간에서는 정규식 경남대학교 교수가 좌장으로, 제장명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장, 최두환 전 충무공리더십센터 교수, 최헌섭 두류문화연구원장, 조현근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사무국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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