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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면 결빙 안전사고 예방, 철저한 예찰이 최선책

기사입력 : 2021-11-29 20:29:55

겨울철 노면 결빙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예상 이상으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사 울산경남지부 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5년(2016~2020년)간 경남에서 도로 노면 결빙이 원인이 된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143건에 이른다. 이 사고로 5명이 사망하고 253명이 다쳤다. 사고 발생 시간대 별로는 오전 6~10시가 전체의 59.4%를 차지했다. 추운 날씨로 도로가 자주 어는 12월과 1월, 2개월 간에만 모두 120건이나 발생해 전체의 83.9%에 달했다.

결빙 도로에 의한 교통사고는 발생 시 연쇄적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이 매우 높다. ‘블랙 아이스(black ice)’로 불리는 도로 살얼음은 브레이크에 발을 얹는 순간 대부분 큰 사고로 진행된다. 전방 주시를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해도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 살얼음’을 운전 중 인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사고 발생 시간에서 보듯 어두컴컴한 겨울철 새벽 6시에 이런 노면 상황을 파악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발생 시 2차, 3차 사고로 이어지는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들은 안전 운전 의식이 드높아져야 한다는 게 전제돼야 할 것이지만 더 중요한 것도 있다.

노면 결빙사고 발생 장소가 도로의 유형을 가리지 않는다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시·군도와 일반 국도에서 빈발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발생 건수로는 시·군도가 52건으로 가장 많지만 도로 연장 대비 사고 건수를 비교하면 일반 국도에서 발생하는 규모가 시·군도보다 약 3.5배 많다. 이는 순찰이 자주 진행되는 고속도로보다 국도나 시·군도로의 결빙 상황 관리가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국도나 시·군도를 관리하는 당국에서는 인력이나 장비 부족을 호소할는지는 모르지만 이는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다. 사고 발생 후 수습만이 능사가 아니다. 지형적 특성으로 이런 블랙 아이스가 자주 발생하는 도로에 대한 예찰을 더 강화하고 노면 결빙 대비책도 더 세심하게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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