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윤석열 후보 비서실장 서일준·네거티브검증단장 정점식

국민의힘 2차 선대위 인선 확정

당 대선후보 경선 때 尹 측근들 잇따라 선대위 요직 발탁

기사입력 : 2021-11-29 20:47:57

서일준(거제)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정점식(통영·고성) 의원은 네거티브검증단장을 맡았다.

윤 후보는 29일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차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안을 확정했다.

당초 후보 비서실장에는 장제원 의원 등이 거론됐다. 장 의원은 당 대선 경선 때 윤 후보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선거 캠페인 실무를 총괄했다. 하지만 지난 9월 말 아들의 무면허 운전과 경찰관 폭행 논란이 불거지자 실장직에서 사퇴했다.

서일준 의원은 마산고를 졸업하고 22살때인 1987년 거제군청(현 거제시청)에서 9급 공무원(면서기)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 송파구청으로 전입,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으로 발탁돼 총무비서관실 행정관, 총무인사팀장 등으로 일했다. 2016~2018년 경남 거제시 부시장을 지낸 뒤 거제시에서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당 대선 후보 경선때 경남선대위원장으로서 윤 후보를 지원했다.

서일준(왼쪽)·정점식(오른쪽) 의원이 지난달 19일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선대위 위촉장 수여식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서일준 의원실/
서일준(왼쪽)·정점식(오른쪽) 의원이 지난달 19일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선대위 위촉장 수여식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서일준 의원실/

정점식 의원은 사법연수원 20기로 윤 후보자(23기)보다는 검찰 선배지만 1994년 대구지검에서 함께 검사생활을 시작한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서울대 법대 동문으로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 공정과상식위원장을 맡았다. 정 의원은 그동안 선대위 전면에 나서는데 다소 거리를 뒀다. “검찰총장 출신 윤 후보 주변에 검찰 출신이 둘러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그림”이란게 정 의원이 사석에서 건넨 말이다.

이로써 경남 의원 가운데는 윤한홍(창원 마산회원구) 전략기획부총장 등 3명만 윤 후보 선대위 요직에 기용됐다. 애초 공동선대위원장 등에 거론된 김태호(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은 “선대위가 자리다툼으로 비쳐서는 안된다”며 중진들의 백의종군을 제의하며 선대위 자리를 양보했다.

한편 이날 윤 후보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범죄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영입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미래통합당 성폭력 특위에 참여하면서 당과 인연을 맺었다. 앞서 이준석 대표가 20대 남성 표심을 의식해 그의 영입을 반대했지만 선대위에 합류가 결정됐다. 사할린 강제이주 동포의 손녀인 스트류커바 디나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다. 김기현 원내대표와 조경태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임됐다. 홍준표 캠프의 선대위원장이었던 조 의원을 기용해 ‘원팀’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선대위 부위원장은 윤영석 최고위원을 비롯해 조수진·배현진·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이 맡기로 했다.

당에서는 다음달 6일 선대위 공식 발족식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윤 후보가 선대위 합류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한 물밑 설득을 이어나가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윤 후보는 대선 100일을 앞두고 세종과 대전을 시작으로 2박 3일간 충청권 민심탐방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선대위 첫 회의에서 “저는 충청의 아들이고 충청은 제 고향이나 다름없다”며 지역 연고를 강조했다. 자신은 서울 출신이지만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이 충남 공주라는 점을 고리로 지역 민심에 호소하는 한편, ‘충청 대망론’ 불 지피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상권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