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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한국의 차이콥스키 이상근- 김종민(한국국제대 음악공연학과 교수)

기사입력 : 2021-12-01 20:25:12

혹시 ‘한국의 차이콥스키’라 불리는 사람이 누군지 아시는지요?

지역의 유명한 예술가들이 많지만 ‘2021년 진주 이상근 국제음악제’(11월 27~12월 4일)가 진주지역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 이상근 선생의 음악세계에 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상근 선생은 1922년 진주시 봉래동에서 태어나서 2000년 11월 작고하셨는데 봉래초등학교, 진주중학교, 진주고등학교(11회)를 졸업했습니다. 고등학교 때(1939년, 17살) 가곡 〈해곡〉와 〈만일에 그대〉를 작곡했고, 문교부 공모에 출품해 입상을 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게 됩니다. 이후 21살에 그는 일본 동경음악대학에 유학 후 22살에 봉래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고, 이후 진주중, 진주농고, 마산여중·고 등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리고 부산대, 계명대, 동아대 등에서 강의했고, 부산대 사범대 교수 및 예술대학장을 거쳐 1987년 정년퇴임을 하면서 지역예술 및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게 됩니다.

특히 교사로서 광복 이듬해 1946년 마산여고로 옮겨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하면서 마산음악 4인조(제일여고 최인찬 , 마산고 제갈삼 ,마산여고 전경애·이상근)로 활동을 하셨고, 이후 부산으로 옮기면서 현대음악의 거장으로서의 작품 활동을 이어가게 됩니다.

선생은 학생들에게 우리의 노래가 많지 않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시고 합창곡으로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라는 동학혁명의 두령 전봉준을 두고 불린 전래동요에 대단히 서정적인 가락이 인상적인 합창곡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보급하기도 했습니다.

선생의 애국 국적 충정이 선생에게 가슴 깊은 곳에 끓고 있음이 바로 전쟁 중에 작곡한 ‘보병과 더불어’는 칸타타 형식의 전쟁의 참상을 노래한 유일한 곡이기도 합니다. 역사적 가치의 인정을 받아 국가등록문화재 제 791호로 지정, 연주되고 있습니다.

소중한 우리 주변의 가치있는 무형의 예술음악 등의 가치를 높이고 계승 발전시킬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이 잊혀져 가는 늦가을에 잊혀지지 않아야 할 우리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김종민(한국국제대 음악공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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