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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의회, 예결특위 위원장 자리 ‘티격태격’

민주당-국힘, 서로 맡겠다고 맞서

긴급 의장단 회의 열고도 합의 못해

기사입력 : 2021-12-02 21:06:19

창원시의회가 지난달 25일 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20일까지 26일간 정례회 일정에 들어간 가운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특위) 위원장 자리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창원시의회는 이번 109회 제2차 정례회에서 네 차례의 본회의(11월 25일, 12월 13·16·20일)는 물론 2022년도 예산안과 주요업무보고, 2021년 제3차 추경 예산안 등 총 87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예결특위 위원장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서로 자신의 당이 맡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지난달 25일 본회의 이후 열린 예결특위 회의에서 양당의 합의 후 예결특위 위원장이 선출됐어야 한다. 그러나 당일 열려야 할 예결특위는 열리지 못한 채 무산됐다. 이 때문에 다음날인 26일에는 공창섭 부의장과 문순규 경제복지여성위원장, 박춘덕 문화환경도시위원장, 조영명 의회운영위원장, 백승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찬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의장단 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조율하려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에도 계속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지난 1일 다시 예결특위를 열고 합의점을 찾기 위해 애를 썼지만 결국 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창원시의회 정례회
창원시의회 정례회

이번 제3대 창원시의회는 양당이 균형을 이루면서 예결특위 위원장을 놓고 당이 번갈아 맡기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당초 예산안을 다룰 때마다 국민의힘 측에 순서가 돌아오면서 네 번이나 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양보를 해야한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관례적으로 해오던 것을 갑자기 민주당 측이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며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며 국민의힘 측은 맞서고 있다.

문순규 의원(민주당)은 “당초 예산은 당초 예산대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위원장을 번갈아 맡고, 추경은 추경대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지난해 문제 제기를 했었는데 결국 이런 일이 또 벌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손태화 의원(국민의힘)은 “당초 예산과 추경 심사는 계속 돌아가면서 위원장 자리를 맡아오고 있었다”며 “서로 협의했던 사안인데 이제와서 불합리하다고 하니 당혹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예결특위 첫 회의가 오는 9일 예정돼 있는 가운데, 시의회가 예결특위 위원장 선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지 주목된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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