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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함께 보는 경남의 명소 (33) 통도사 삼성반월교

바위 같은 마음 다 풀고 그만 가자

기사입력 : 2021-12-22 08:10:10

통도 반월


우리 예까지 왔으니 이제 그만 가자

바위 같은 마음도 이제 다 풀고 그만 가자

저 굳은 돌덩이도 마음 한 자락

휘 휘 풀고 나면 다 비단결

우리 예까지 왔으니 이제 그만 가자

맺혀서 뭉치는 것도 마음 한 자락

풀어서 휘 휘 날리는 것도 마음 한 자락

바위덩이나 비단결이나

다 매 한 가지

우리 예까지 왔으니 이제 그만 가자

내가 나를 뭉쳐 바윗돌로 만들고

내가 나를 풀어 비단결로 만드나니

돌 같은 바위덩이나 머리칼 같은 비단결이나

뭉쳤다 풀리는 건 다 매 한 가지

우리 예까지 왔으니 이제 그만 가자

맺혀서 뭉치고 뭉치는 것도 마음

풀어서 풀려서 휘 휘 날리는 것도 마음

우리 예까지 왔으니 이제 그만 가자

세상천지를 돌고 다 돌아도

결국은 마음 그것 하나 아니냐?

우리 예까지 왔으니 이제 그만 가자.


☞통도사 삼성반월교는 홍예교(虹霓橋) 형식으로 축조 원력을 세운 스님은 통도사 경봉 스님이다. 홍예교란 돌을 양쪽 끝에서부터 놓아 ‘무지개’처럼 이어 만들어 가는 다리를 말한다. 반원을 그리며 축조해 가다 마지막 한가운데 돌이 끼여지면 완공이다. 삼성반월교는 세 개의 홍예로 이뤄져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반월(三星半月)이란 ‘마음 심(心)’자를 파자(破字)하여 풀어보면 세 개의 점과 반월 같은 한 획으로 만들어져 있다. 즉 삼성반월을 더하면 ‘마음 心’자 된다. ‘마음의 다리’란 뜻이니 일심교(一心橋)의 의미를 갖는다.

통도사는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에 있는 절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이다. 한국 3대 사찰(삼보사찰)의 하나로, 부처님의 진신사리(眞身舍利)가 있어 불보(佛寶)사찰, 적멸보궁(寂滅寶宮)이라고도 한다. 이 사찰은 금강계단(戒壇)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안치하였으므로 다른 절처럼 대웅전에 불상을 모시지 않는다.

시·글= 성선경 시인, 사진= 김관수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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