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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민, 역대 최대 예산 삭감에 성났다

농민회 등 11개 시민단체 집회

“군·의회 갈등으로 247억 삭감 코로나 상황 군민 어려움 무시”

군수·군의원 사과, 추경 편성 촉구

기사입력 : 2022-01-06 21:15:26

고성군 새해 예산이 군과 군의회의 갈등으로 대규모 삭감된 데 대해 고성지역 시민단체들이 군수와 군의원들의 공개 사과와 추경 예산 편성을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고성군농민회 등 11개 단체로 구성된 ‘함께하는 고성군민’은 6일 오전 고성군청에서 집회를 열고 군과 의회에 2022년 당초예산안 삭감에 대한 사과와 구체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6일 오전 고성지역 11개 시민단체들이 고성군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고성군과 군의회에 새해 예산 대규모 삭감에 대해 사과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6일 오전 고성지역 11개 시민단체들이 고성군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고성군과 군의회에 새해 예산 대규모 삭감에 대해 사과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군의 발전과 생존을 바라는 군민으로서 이해하기 어렵다”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군민의 어려움을 무시한 처사”라고 분개했다.

이어, “고성군민을 대변하기 위해 선출된 군수와 군의원들이 고성군의 발전과 군민 행복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의도와 권한만 이야기한다면 군민들은 결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고성군수와 군의원들에게 “예산안 삭감에 대해 사과하고, 군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분명하게 해명하라”고 주장했다. 또 “추경예산 편성과 쟁점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군민 공청회를 개최하고 인터넷방송으로 실시간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고성군의회는 지난달 열린 제269회 정례회에서 고성군이 제출한 2022년 당초예산 6552억원 중 역대 최대 규모인 247억원을 삭감한 6305억원을 가결했다.

고성군가족센터 신축과 고성중학교 근린생활형 국민체육센터 신축 등 고성군 주요 현안 8개 사업을 비롯해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 전 분야에 걸쳐 삭감됐다. 이번 삭감으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국·도비까지 포함하면 약 380억원 규모의 사업이 제동이 걸렸다. 이에 대해 군민들은 민주당 소속인 군수와 국민의힘 소속이 다수인 군의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대규모 예산 삭감까지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고성군과 군의회는 그동안 백 군수의 주요 역점사업을 두고 사사건건 충돌해왔다. 청소년수당인 꿈키움바우처는 4수 끝에 힘겹게 군의회를 통과했고, 유스호스텔과 동물보호센터 건립을 두고서도 갈등을 빚고 있다.

군의회는 또, 백 군수 동생이 대표로 있는 건설업체에 수의계약을 몰아줬다며 행정조사 특위를 구성하기도 했다.

글·사진=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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