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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방치된 준설토에 농지 침수 등 피해”

창원 마산합포구 진북면 추곡저수지

1998년 준설 작업 후 자갈 등 쌓여

기사입력 : 2022-01-19 21:31:04

24년 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추곡저수지 준설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준설토가 저수지 인근에 계속 쌓여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창원시 진북면 추곡저수지와 인접한 토지에 성토돼 있는 준설토.
창원시 진북면 추곡저수지와 인접한 토지에 성토돼 있는 준설토.

추곡리 주민과 농어촌공사 창원지사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지난 1998년 농업용수량 확보를 위해 추곡저수지 내 퇴적된 토사를 준설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공사 측은 이때 발생한 준설토 1만3000㎥는 당시 주민들과 협의 과정을 거쳐 저수지 상부 좌측 토지 4424㎡상당을 매입한 후 성토했다.

그로부터 24년이 지난 현재, 이곳 주민들은 그동안 적치된 준설토가 우수흐름을 방해해 주변 농지가 침수되는 등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며 준설토 반출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 이모(59)씨는 “비가 많이 오면 준설토 위쪽 논으로 물이 유입되는데 구조상 준설토가 막고 있어 물이 빨리 빠지지 않는다”며 “그동안 저수지 입구에 돌도 많이 쌓여 침수 피해는 점차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이외에도 준설토가 방치되면서 잡목·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환경이 저해되고 고라니, 멧돼지 등 산짐승이 내부까지 침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외부 유입 주민들은 미관상 이유로 준설토 제거를 요구 중이다.

주민 민원은 10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준설토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주민 강모(66)씨는 “처음에는 준설토를 활용해 주변 농지의 고도를 높여달라고 요구했지만 예산이 없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준설토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자 최근에는 주민들이 차라리 개인 소유지 땅으로 옮겨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 창원지사는 순차적으로 준설토를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준설토가 대부분 자갈이라 처리하기가 곤란한 점이 있어 당시 정부 돈으로 땅을 매입해 인근에 성토했었다”며 “최근 들어 준설토로 인한 피해가 있다는 민원이 있어 저수지 뒤쪽 산의 개인 부지로 반출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예산 문제가 있어 준설토 전체를 모두 치우기는 현재로선 어려운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김용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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