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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0년 내 발전 기대하기 어렵다는 서부경남권

기사입력 : 2022-01-20 20:14:45

경남도가 ‘서부경남 도민의 정책 만족도 및 서부경남 미래상’ 설문 결과를 한 결과, 2명 중 1명이 10년 이내 지역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서부지역 10개 시군 주민 11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내용 중 하나다. 응답자의 50.19%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고,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실은 응답은 34.79%에 그쳤다. 도내 전체적인 설문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 알 수는 없지만 권역별로 볼 때 상대적으로 열악한 구조에 놓인 지역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을 예사로 볼 일은 아니다.

이번 조사에서 서부경남 미래발전을 위해 추진해야 할 과제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주민 복지 확대와 지역 균형 발전,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이 적지만 비슷한 비율로 나타난 것은 역시 일자리를 통해 정주인구를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도내 타 지역에 비해 더 좋은 거주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바람을 피력한 것으로 이해한다. 서부경남의 가장 큰 약점으로 저출생·고령화, 청년인구 유출, 지역 발전 불균형이 차례대로 순위를 올린 것은 이런 해석과 맞닿아 있다고 할 것이다.

혁신도시가 포진한 서부경남은 항공우주·조선 등 굵직굵직한 산업의 집적지인 만큼 발전 저력이 높은 곳이다. 그런데도 경부울 메가시티 구상과 관련, 서부권 도의원들이 ‘서부경남에 대한 확실하고도 분명한 발전 전략이 수립되고 제시되지 않는다면 사업 추진에 기본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상기한다면 중·동부권에 비해 상대적 불이익과 차별을 받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진주시와 타 시군 간 주거 만족도 격차가 무려 25p 정도나 나는 현실도 눈여겨볼 일이다. 지역별 인프라의 차이로 이런 결과가 나올 수는 있지만 이처럼 그 격차가 너무 큰 것은 문제가 있다. 경남도는 수도권과 지방이라는 거시적 차별과 격차만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동일 행정구역 내 소 지역 간 발전 간극도 줄일 방안을 찾는 데도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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